느긋하게 읊조리다
만음(漫吟)
조경(趙絅)
世人重文章 生兒必祝太學士
世人重書法 敎兒必操蘭亭紙
出入蓬閣演絲綸 揮灑螭頭配貞珉
一日聲價動四方 衆人謂之天上郞
誰知人事喜反覆 文章書法還爲後
君不見三田七尺碑 波瀾浩蕩蠆尾奇
復有篆額倂三人 姓名藉藉於胡兒
陋矣淮西韓退之 高詞但使中夏知 『龍洲先生遺稿』 卷之五
해석
世人重文章 세인중문장 | 세상 사람들이 문장을 귀중히 여기면 |
生兒必祝太學士 생아필축태학사 | 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태학사【태학사(太學士): 홍문관 대제학의 별칭임】 되길 축복하고 |
世人重書法 세인중서법 | 세상 사람들이 서법을 귀중히 여기면 |
敎兒必操蘭亭紙 교아필조란정지 | 아이를 가르쳐 반드시 난정지 잡도록 하네. |
出入蓬閣演絲綸 출입봉각연사륜 | 봉각【봉각(蓬閣): 교서관(校書館)의 별칭이다.】에 출입하며 사륜【사륜(絲綸): 임금의 명령을 적은 문서의 글】을 써서 |
揮灑螭頭配貞珉 휘쇄리두배정민 | 이두【이두(螭頭): 뿔 없는 용의 모양을 새긴 형상】에 흩뿌려 휘둘러 단단하고 아름다운 돌【정민(貞珉): 단단하고 아름다운 돌】에 합치네. |
一日聲價動四方 일일성가동사방 | 하루의 좋은 평판【성가(聲價): 세상의 좋은 소문이나 평판】이 사방을 진동하니 |
衆人謂之天上郞 중인위지천상랑 | 뭇 사람이 ‘천상의 사내’라 말하네. |
誰知人事喜反覆 수지인사희반복 | 누군들 인사의 기쁨이 전복되어 |
文章書法還爲後 문장서법환위후 | 문장과 서법이 노역이 될 줄 알았겠는가. |
君不見 군불견 | 그대 보지 못했나. |
三田七尺碑 삼전칠척비 | 삼전도의 칠척 비석이 |
波瀾浩蕩蠆尾奇 파란호탕채미기 | 물결에 찰싹거려 비석 끝의 기이함 할퀴는 것을. |
復有篆額倂三人 부유전액병삼인 | 다시 전서【전액(篆額): 전서(篆書)】로 아울러 쓴 세 사람이 있어 |
姓名藉藉於胡兒 성명자자어호아 | 성명이 오랑캐 아이에게 자자하게 알려졌네. |
陋矣淮西韓退之 루의회서한퇴지 | 비루하네. 「평준서비(平准西碑)」를 지은 한퇴지는 |
高詞但使中夏知 고사단사중하지 | 좋은 글솜씨가 다만 중화로 하여금 알게 했으니. 『龍洲先生遺稿』 卷之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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