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모수, 자신감으로 초나라 임금과 한판 떠서 동맹을 성사시키다
秦攻趙邯鄲, 趙平原君求救於楚. 擇門下文武備具者二十人, 與之俱得十九人.
毛遂自薦, 平原君曰: “士處世若錐處囊中, 其末立見. 今先生處門下三年, 未有聞.”
遂曰: “使遂得處囊中乃脫穎而出, 非特末見而已.” 平原君乃以備數, 十九人目笑之.
至楚定從不決. 毛遂按劍歷階升曰: “從之利害, 兩言而決耳. 今日出而言, 日中不決何也?”
楚王怒叱曰: “胡不下, 吾與而君言, 汝何爲者?”
毛遂按劍, 而前曰: “王所以叱遂, 以楚國之衆也. 今十步之內, 不得恃楚國之衆也. 王之命, 懸於遂手. 合從爲楚, 非爲趙也.”
王曰: “唯唯, 誠若先生之言, 謹奉社稷以後.”
遂曰: “取鷄狗馬之血來.” 捧銅盤, 跪進曰: “王當歃血而定從, 次者吾君, 次者遂.” 左手持盤右手招十九人, 歃血於堂下曰: “公等碌碌, 所謂因人成事者也.”
平原君定從歸曰: “毛先生一至楚, 使趙重於九鼎大呂.” 以遂爲上客.
해석
秦攻趙邯鄲, 趙平原君求救於楚.
진나라가 조나라 수도 한단(邯鄲)을 공격하니, 조나라 평원군이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擇門下文武備具者二十人,
문하에 문무를 겸비한 20명의 사람을 선택하려 하니,
與之俱得十九人.
그와 함께 할 이는 19명을 얻게 됐다.
毛遂自薦,
이때 모수(毛遂)라는 이가 스스로를 천거하니,
平原君曰: “士處世若錐處囊中,
평원군은 말했다. “선비는 세상에 살면 마치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 같아,
其末立見.
그 끝부분이 뾰족하여 드러난다고 합니다.
今先生處門下三年, 未有聞.”
그런데 선생은 문하에 거한 지 3년이나 지났는데 소문이 전혀 없었습니다.”
遂曰: “使遂得處囊中乃脫穎而出,
모수가 말씀드렸다. “저에게 주머니 속에서 있도록 했다면, 자루가 삐져나올 것입니다.
非特末見而已.”
다만 끝부분이 드러나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平原君乃以備數, 十九人目笑之.
평원군은 이에 그를 등용하여 20명을 갖췄으나, 19명은 눈으로 비웃었다.
至楚定從不決.
초나라에 이르러 합종(合縱)을 정하려는데 쉽게 결정 나지 않았다.
毛遂按劍歷階升曰:
모수는 칼을 어루만지며 계단에 올라 말했다.
“從之利害, 兩言而決耳.
“동맹의 이익과 해로움은 두 마디 말로 결정될 뿐입니다.
今日出而言, 日中不決何也?”
오늘 해가 뜰 때 협상을 시작했는데, 해가 중천에 있도록 결정 나지 않는 건 무엇 때문입니까?”
楚王怒叱曰: “胡不下,
초나라 왕이 화를 내며 말했다. “어찌 내려가지 않는가.
吾與而君言, 汝何爲者?”
나는 그대의 임금과 말하고 있는데, 너는 무엇 하는 놈인가?”
毛遂按劍, 而前曰:
모수는 검을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王所以叱遂, 以楚國之衆也.
“임금께서 저를 꾸짖을 수 있는 까닭은 초나라 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今十步之內, 不得恃楚國之衆也.
그러나 이제 10보 내에 초나라의 군대는 믿을 수 없습니다.
王之命, 懸於遂手.
임금님의 목숨은 저의 손에 달려 있으니 말입니다.
合從爲楚, 非爲趙也.”
동맹은 초나라를 위하는 것이지, 조나라를 위하는 게 아닙니다.”
王曰: “唯唯, 誠若先生之言,
임금이 대답했다. “맞다 맞아. 진실로 선생의 말과 같으니
謹奉社稷以後.”
삼가 사직을 받들고 동맹을 맺겠다.”
遂曰: “取鷄狗馬之血來.”
모수가 말했다. “닭과 개와 말의 피를 가지고 오라.”
捧銅盤, 跪進曰:
구리 쟁반을 받들고 무릎 꿇고 나아가 말했다.
“王當歃血而定從,
“왕은 마땅히 피를 마시어 동맹을 맺으소서.
次者吾君, 次者遂.”
그 다음은 우리나라 임금이며, 그 다음은 접니다.”
左手持盤右手招十九人,
왼손으론 쟁반을 가지고 오른손으론 19명을 불러,
歃血於堂下曰:
전당 아래서 피를 마시게 하며 힐난했다.
“公等碌碌, 所謂因人成事者也.”
“그대들은 보잘 것 없는 이들이오, 사람과의 인연에 따라 일을 하려는 자들이란 말이오.”
平原君定從歸曰:
평원군이 평정하고 귀국하고 말했다.
“毛先生一至楚, 使趙重於九鼎大呂.”
“모수 선생이 한 번 초나라에 오자 조나라를 구정과 대려【구정대려(九鼎大呂): 구정(九鼎)은 우왕이 9주를 상징하여 만든 아홉 개의 큰솥이고, 대려(大呂)는 주나라 종묘에 있던 큰 종을 말한다】보다 중요하게 하였다.”
以遂爲上客.
모수를 상객으로 삼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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