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규보 - 문국령금농향청주백반(聞國令禁農餉淸酒白飯)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규보 - 문국령금농향청주백반(聞國令禁農餉淸酒白飯)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8:24
728x90
반응형

나라의 명령으로 농부에게 청주와 쌀밥을 금한다는 걸 듣고

문국령금농향청주백반(聞國令禁農餉淸酒白飯)

 

이규보(李奎報)

 

長安豪俠家 珠貝堆如阜 장안에 호화스런 집안엔 구슬과 돈이 언덕처럼 쌓였고,
舂粒瑩如珠 或飼馬與狗 찧어놓은 쌀이 영롱하기가 구슬 같으나, 혹 말과 개에게 먹이네.
碧醪湛若油 霑洽童僕咮 맑은 청주 담백하기가 기름 같아 하인 주둥이에도 적셔주네.
是皆出於農 非乃本所受 이것들은 모두 농부에게 나와 본래 받아야 할 것이 아니네.
假他手上勞 妄謂能自富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빌렸는데도 망령되이 스스로 부를 이루었지.”라고 말한다.
力穡奉君子 是之謂田父 힘써 농사지어 군자를 봉양하니, 이런 이를 농부라 한다.
赤身掩短褐 一日耕幾畝 벌거숭이에 홑적삼으로 가리고 하루에 갈아봐야 몇 이랑이냐?
才及稻芽靑 辛苦鋤稂莠 재주로 벼가 막 익어갈 때에 이르면 고생하며 호미 매고 김맨다.
假饒得千鍾 徒爲官家守 가령 넉넉하게 천종을 빌리더라도 한갓 관가의 수입이 된다.
無何遭奪歸 一介非所有 도리 없이 빼앗겨 귀속됨을 만나니, 하나도 나의 소유가 없어라.
乃反掘鳧茈 飢仆不自救 곧 돌이켜 고사리를 캐먹더라도 굶주려 죽더라도 스스로를 구하질 못한다.
除却作勞時 何人餉汝厚 농사지을 때를 제외하면 어떤 사람이 너희들에게 넉넉하게 주랴?
所要賭其力 非必愛爾口 원하는 건 그 힘에 걸은 것이지, 반드시 너의 입을 아껴서 그런 것은 아니지.
粲粲白玉飯 澄澄綠波酒 곱디고운 흰 옥 같은 밥과 맑디맑은 푸른 물결 같은 술은,
是汝力所生 天亦不之咎 이것은 너희들의 힘으로 생산한 것으로, 하늘도 또한 허물하지 않으리라.
爲報勸農使 國令容或謬 권농사[각주:1]에게 알리노니, 나라의 명령이 혹 잘못된 거 아니요?
可矣卿與相 酒食猒腐朽 괜찮다. 경과 재상은 술과 밥이 물려 썩어가고,
野人亦有之 每飮必醇酎 야인은 또한 그것을 소유했으되 매일 반드시 진한 청주를 마시며,
游手尙如此 農餉安可後 노는 사람들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농부만 어찌 뒤에 하는가?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1. 권농사(勸農使): 고려시대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각 지방에 파견된 관원을 말한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