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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08.12.08(월) - 유정 한문학원에 취직되다 본문

건빵/일상의 삶

08.12.08(월) - 유정 한문학원에 취직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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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한문학원에 취직되다

 

맑고 조금씩 날씨가 풀리고 있다.(16:36)

 

 

어제 저녁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올해까지 밖에 가산점의 혜택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가산점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복수전공 가산점은 당연히 소멸된다는 걸 알았지만, 지역가산점도 그렇게 된다는 걸 몰랐다. 만약 그걸 알았다고 한다면 이미 8점이나 따놓고 시험을 보는 셈인 전북에서 시험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내가 신경 쓰지 않은 것이고 이것 또한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헛된 생각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아쉬움이 가득 담긴 마음 때문에 어제 쉬이 잠이 오지 못했던 것이겠지. 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유정 한문학원 강사실에서 한 컷. 

 

 

 

바람이 현실이 되다

 

막상 낙방이란 결과를 받고 나니, 지금 당장 걱정되는 건 앞으로 살 일이다. 돈도 어느 정도 벌어서 비축해두어야만 내년에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당연히 유정 선배를 바라보게 되었다. 선배의 신임이 두터웠던지라 자리가 나면 바로 연락을 줄 수 있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게 바로 인맥이며 빽이다. 솔직한 이야기로 내가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차후의 일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데에는 그런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그때 도움을 구할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릴 해야하는 건 싫지만 이것도 관계를 엮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갑자기 문자가 왔다. 급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것이다. 좀 짐작이 되긴 했지만 너무 앞서가는 생각이라 여겨져 차분히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역시다. 강사가 집안 일로 불가피하게 그만두고 되어서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이다. 하지만 나도 바라던 일이었기에 아주 좋다고 화답을 해줬다.

 

 

유정 한문학원에 취직하며 애플피아노의 구미란샘도 알게 됐다. 인연의 향연. 

 

 

 

찾아온 기회를 맘껏 누리리라

 

이렇듯 기회는 정말 뜬금없이, 갑작스레 찾아왔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지고 보니 오히려 내가 뒷걸음질치고 싶어진다. 날 너무도 과대평가해주는 선배이기에 혹 실망만 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다. 하지만 그 걱정의 본질은 다름 아닌 회피일 뿐이란 걸 잘 알고 있다. 해보지도 않고 극단적 상황부터 생각하고 보는 건 자신의 한계를 긋고 보는 바보짓에 다름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으려 하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학원 강사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원에 있을 때만큼은 학원 일과 아이들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물질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렇게 만나게 될 인연들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엔 월급에 대하여 운운하지 않으려 한다. 최소 월급인 60만원을 준다해도 달게 받고 그 안에서 나의 모든 걸 다 풀어놓을 테다. 과연 난 교사로 적합한 사람인지, 그리고 관계를 수용하고 이끌어 갈 만한 사람인 시험해볼 테다.

 

이 시간에 잘못될 것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기에 그런 불안을 종식시키고 믿어준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만큼은 성공적으로 강사-되기를 마무리지어볼 테다. 이건 하나의 클리나멘, 이 클리나멘으로 난 또 다른 나로 생성될 것이고 삶의 조건 또한 확연히 바뀔 것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17:06)

 

 

09.01.08(목) 온고을어린이 한학체험에서 한 컷. 

 

 

인용

지도 / 월간 / 08 / 12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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