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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 총서를 발간하며 본문

고전/장자

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 총서를 발간하며

건방진방랑자 2021. 6. 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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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학 해설과 비판 총서를 발간하며

 

 

오랫동안 중국 한자 문명권의 영향 속에서 살았던 우리에게 중국 철학은 우리 삶과 사유의 중요한 부분으로 기능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아련한 추억으로 멀어져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적 자본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따라서 서양문명권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왜 우리는 지금도 중국의 많은 철학자들과 만나야만 하는가?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이제 우리에게 충분히 낯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낯설음과 거리감은 중국문명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과 사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철학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지 못했었다. 반면 지금 우리는 중국 철학에 대한 충분한 낯섦과 거리감 속에서 살게 되었다. 과거의 조상들이 투철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보편적 사유를 일구지 못했다고 탓하지는 말자. 조상들이 한자 문명과 중국 철학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유지하지 못했다면, 우리도 자본주의와 서양문명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때늦게 중국 철학을 숙고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조상들의 삶과 사유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중국 철학, 지금은 너무나 낯선 중국 철학이 우리의 숙고와 반성으로 다시 친숙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본주의와 서양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실마리도 얻게 될 것이다. 오직 자신의 삶과 사유가 낯설어질 때에만, 우리는 그것을 반성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법이다.

 

이제 우리가 중국 철학을 다시 숙고하려고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조상들이 행하지 못한 중국 철학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려고 하며, 그 다음 이런 비판적 자세를 통해서 현재의 우리 삶과 사유를 비판할 수 있는 철학적 입장들을 확보하려고 한다. 우리의 이런 노력이,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한국어라는 독특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아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들에게, 냉철한 비판 정신과 아울러 긍정적인 삶의 전망을 제공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조남호,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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