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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느즈막에 산사에서 짓다
춘만제산사(春晩題山寺)
진화(陳澕)
雨餘庭院簇莓苔 人靜雙扉晝不開
碧砌落花深一寸 東風吹去又吹來 『梅湖遺稿』
해석
雨餘庭院簇莓苔 우여정원족매태 | 비 온 나머지 정원엔 이끼 돋아나고 |
人靜雙扉晝不開 인정쌍비주불개 | 사람 드무니 양 사립문이 낮인데도 열려 있지 않네. |
碧砌落花深一寸 벽체락화심일촌 | 푸른 섬돌에 떨어진 꽃이 한 치의 높이로 |
東風吹去又吹來 동풍취거우취래 | 봄바람이 불어갔다가 또한 불어오네. 『梅湖遺稿』 |
해설
늦봄 산사(山寺)의 뜰에 바람에 날리는 떨어진 꽃잎의 한적한 모습을 노래한 시이다.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에 “문정 김태현이 말하기를 보궐 진화(陳澕)가 일찍이 나에게 시는 마땅히 청(淸)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고 했는데, …… 「제산사」와 같은 시는 정말 그렇다(金文貞台鉉曰 陳補闕澕嘗謂余 詩當以淸爲主 如題山寺詩曰 雨餘庭院簇莓苔 人靜雙扉晝不開 碧砌落花深一寸 東風吹去又吹來 其言信然).”고 하였다.
서거정(徐居正)의 『동인시화(東人詩話)』에는 “평자들이 ‘지는 꽃잎 한 치 쌓였다.”고 한 것은 실제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砭者曰: “落花稱深一寸, 似畔於理.”].”라고 말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20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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