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우미인과 이별하는 항우(項羽)
張良ㆍ陳平謂漢王曰: “漢有天下大半, 楚兵饑疲, 今釋不擊, 此養虎自遺患也.” 王從之.
五年, 王追羽至固陵, 韓信ㆍ彭越皆引兵來, 黥布亦會. 項羽至垓下, 兵少食盡. 信等乘之, 羽敗入壁, 圍之數重.
羽夜聞漢軍四面皆楚歌, 大驚曰: “漢已得楚乎? 何楚人多也.” 起飮帳中, 命虞美人起舞, 悲歌慷慨, 泣數行下.
其歌曰: “力拔山兮, 氣蓋世, 時不利兮, 騅不逝, 騅不逝兮, 可奈何, 虞兮虞兮, 奈若何” 騅者羽平日所乘駿馬也. 左右皆泣, 莫敢仰見.
羽乃夜從八百餘騎, 潰圍南出. 渡淮, 至東城, 乃有二十八騎.
羽謂其騎曰: “吾起兵八歲, 七十餘戰, 未嘗敗也. 今卒困此, 此天亡我, 非戰之罪. 今日固決死, 願爲諸君決戰, 必潰圍斬將, 令諸君知之, 皆如其言.”
於是, 欲東渡烏江, 亭長艤船待曰: “江東雖小, 亦足以王. 願急渡.”
羽曰: “籍與江東子弟八千人, 渡江而西, 今無一人還, 縱江東父兄, 憐而王我, 我何面目復見, 獨不愧於心乎.” 乃刎而死
해석
張良ㆍ陳平謂漢王曰: “漢有天下大半,
장량과 진평이 유방에게 말씀드렸다. “한나라가 지금 천하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고,
楚兵饑疲, 今釋不擊,
초나라 병사는 기근에 시달리고 피폐해져 있으니, 지금 항우를 석방시켜 공격하질 않으면,
此養虎自遺患也.”
이것은 호랑이를 길러 스스로 우환을 남겨놓는 격입니다.”
王從之.
유방은 그 말을 따랐다.
五年, 王追羽至固陵,
5년에 유방은 항우를 추격하여 고릉(固陵)에 이르렀고
韓信ㆍ彭越皆引兵來, 黥布亦會.
한신과 팽월이 모두 병사들을 끌고 왔고 경포 또한 모여들었다.
羽至垓下, 兵少食盡.
항우는 해하에 이르니 병사들은 적었고 식량도 거의 다하였다.
信等乘之, 羽敗入壁,
한신 등은 그런 피폐한 상황을 타서 공격을 하니, 항우는 패하여 성벽으로 들어갔고
圍之數重.
유방의 군대가 항우를 수겹으로 에워쌌다.
羽夜聞漢軍四面皆楚歌, 大驚曰:
항우는 밤에 한나라 군사들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가 듣고 크게 놀라며 말했다.
“漢已得楚乎? 何楚人多也.”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는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저리도 많은가?”
起飮帳中, 命虞美人起舞,
일어나 장막 중에서 술을 마시며 우미인에게 명하여 일어나 춤추게 했고
悲歌慷慨, 泣數行下.
자신은 슬픈 노래를 부르니 강개감이 넘쳐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其歌曰: “力拔山兮, 氣蓋世, 時不利兮, 騅不逝, 騅不逝兮, 可奈何, 虞兮虞兮, 奈若何”
그 노래는 다음과 같다.
力拔山兮 氣蓋世 | 힘으론 산을 뽑아버릴 만하고, 기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
時不利兮 騅不逝 | 때가 불리하니 추가 나아가질 않는구나. |
騅不逝兮 可奈何 | 추가 나아가질 않으니, 어이할꼬? |
虞兮虞兮 奈若何 | 우야! 우야! 어이해야 할 거나? |
騅者羽平日所乘駿馬也.
추는 항우가 평소에 타던 준말이다.
左右皆泣, 莫敢仰見.
항우의 노래에 좌우에서 다 울었고 감히 바라보질 못했다.
羽乃夜從八百餘騎, 潰圍南出.
항우는 곧 밤에 800여기를 따르게 하여 포위를 뚫고 남쪽으로 달아났다.
渡淮, 至東城, 乃有二十八騎.
회수를 건너 동성에 이르니 곧 28만 남았다.
羽謂其騎曰: “吾起兵八歲, 七十餘戰,
항우가 기병에게 말했다. “내가 군사를 일으킨 지 8년에 70여번 싸웠지만
未嘗敗也.
일찍이 패배한 적이 없었지.
今卒困此, 此天亡我,
지금은 마침내 여기서 곤란해졌으니, 이것은 하늘이 나를 망친 것이지
非戰之罪.
전쟁을 잘못한 죄가 아니다.
今日固決死, 願爲諸君決戰,
오늘 진실로 죽음을 각오하고 원컨대 여러분들을 위해 싸워
必潰圍斬將, 令諸君知之,
반드시 포위를 풀고 장수를 베어 여러분들에게 그것을 알게 하여
皆如其言.”
모두 ‘此天亡我, 非戰之罪’의 말과 같게 하리라.”
於是, 欲東渡烏江, 亭長艤船待曰:
이에 동쪽으로 오강을 건너려고 하니 정장이 배를 대고 기다리며 말했다.
“江東雖小, 亦足以王.
“강동이 비록 작다 해도 또한 왕노릇하기 넉넉합니다.
願急渡.”
원컨대 급히 건너십시오.”
羽曰: “籍與江東子弟八千人,
항우가 말했다. “내가 강동의 자제 8000명과
渡江而西, 今無一人還,
강을 건너 서쪽을 갔는데 이제 한 사람도 돌아오질 못했네.
縱江東父兄, 憐而王我,
가령 강동의 부형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나를 왕이 되게 하더라도
我何面目復見, 獨不愧於心乎.”
내가 무슨 면목으로 다시 보겠으며 홀로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乃刎而死
스스로 목을 베어 죽었다.
勝敗兵家不可期 | 승패란 싸움터에선 기약할 수 없는 것, |
包羞忍恥是男兒 | 수치를 포용하고 부끄러움을 인내하는 것이 사내의 일. |
江東子弟多豪俊 | 강동의 자제들 호걸한 이들이 많다지. |
捲土重來未可知 | 땅을 휘몰아 강동의 자제들과 다시 올 줄을 몰랐던가(杜牧, 「烏江廟」)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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