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四面楚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힘든 상황
項王軍壁垓下, 兵少食盡, 漢軍及諸侯兵圍之數重.
夜聞漢軍四面皆楚歌, 項王乃大驚曰: “漢皆已得楚乎? 是何楚人之多也!”
項王則夜起, 飮帳中. 有美人名虞, 常幸從; 駿馬名騅, 常騎之. 於是項王乃悲歌慷慨, 自爲詩曰: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歌數闋, 美人和之.
項王泣數行下, 左右皆泣, 莫能仰視.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張良ㆍ陳平謂漢王曰: “漢有天下大半, 楚兵饑疲, 今釋不擊, 此養虎自遺患也.” 王從之.
五年, 王追羽至固陵, 韓信ㆍ彭越皆引兵來, 黥布亦會. 項羽至垓下, 兵少食盡. 信等乘之, 羽敗入壁, 圍之數重.
羽夜聞漢軍四面皆楚歌, 大驚曰: “漢已得楚乎? 何楚人多也.” 起飮帳中, 命虞美人起舞, 悲歌慷慨, 泣數行下.
其歌曰: “力拔山兮, 氣蓋世, 時不利兮, 騅不逝, 騅不逝兮, 可奈何, 虞兮虞兮, 奈若何” 騅者羽平日所乘駿馬也. 左右皆泣, 莫敢仰見.
羽乃夜從八百餘騎, 潰圍南出. 渡淮, 至東城, 乃有二十八騎.
羽謂其騎曰: “吾起兵八歲, 七十餘戰, 未嘗敗也. 今卒困此, 此天亡我, 非戰之罪. 今日固決死, 願爲諸君決戰, 必潰圍斬將, 令諸君知之, 皆如其言.”
於是, 欲東渡烏江, 亭長艤船待曰: “江東雖小, 亦足以王. 願急渡.”
羽曰: “籍與江東子弟八千人, 渡江而西, 今無一人還, 縱江東父兄, 憐而王我, 我何面目復見, 獨不愧於心乎.” 乃刎而死 『십팔사략(十八史略)』
항우는 곧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彭城)을 향해 철군(撤軍) 길에 올랐으나 서쪽의 한중(漢中)으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참모 장량(張良) · 진평(陣平)의 진언에 따라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윽고 해하(垓下)]에서 한신(韓信)이 지휘하는 한나라 대군에게 겹겹이 포위된 초나라 진영(陣營)은 군사가 격감한 데다가 군량마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 소리[四面楚歌]’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초나라 군사들은 전의를 잃고 그리운 고향의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을 쳤다.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작전이 주효(主效)했던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라서 외치듯 “아니, 한나라는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토록 초나라 사람들이 많은가?”라고 말했다.
이미 끝장이라고 생각한 항우는 결별의 주연(酒宴)을 베풀고는 사랑하는 우미인(虞美人)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애절한 노래를 부르자, 비분강개한 심정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力拔山兮 氣蓋世 |
힘으론 산을 뽑아버릴 만하고, 기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
時不利兮 騅不逝 |
때가 불리하니 추가 나아가질 않는구나. |
騅不逝兮 可奈何 |
추가 나아가질 않으니, 어이할꼬? |
虞兮虞兮 奈若何 |
우야! 우야! 어이해야 할 거나? |
그 후 포위를 뚫고 달아나다가 초반의 기세등등하던 자신의 모습과 의기양양하던 무리들이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현실을 보고 결국 자결하여 죽었다.
겉뜻: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
속뜻: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라는 말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상태에 빠진다는 뜻이다.
유의어: 해하지전(垓下之戰), 진퇴유곡(進退維谷), 진퇴양난(進退兩難), 진퇴무로(進退無路), 고립무원(孤立無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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