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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임춘 - 차우인운(次友人韻)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임춘 - 차우인운(次友人韻)

건방진방랑자 2019. 2. 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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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운에 차운하다

차우인운(次友人韻)

 

임춘(林椿)

 

 

十載崎嶇面撲埃 長遭造物小兒猜

問津路遠槎難到 燒藥功遲鼎不開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平哀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東文選卷之十三

 

 

 

 

 

 

해석

十載崎嶇面撲埃

십재기구면박애

10년 동안이나 기구하게도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았는데

長遭造物小兒猜

장조조물소아시

오랫동안 조물주 어린아이가 시기했기 때문이라오.

問津路遠槎難到

문진로원사난도

나루를 물으나 길은 멀어 뗏목으로는 다다르기 어렵기만 하고

燒藥功遲鼎不開

소약공지정불개

선단 만드는 것은 더디기만 한데 솥은 열리지 않네.

科第未消羅隱恨

과제미소라은한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나은나은(羅隱): 당말(唐末) 시인. 여러번 과거에 응했으나 급제하지 못하였다.의 한을 아직 풀지 못하였고

離騷空寄屈平哀

이소공기굴평애

이소이소(離騷): 초사(楚辭)의 글로, 굴원(屈原)이 지었다. 굴원이 초() 나라의 종실(宗室)과 대부(大夫)의 참소 때문에 쫓겨나 근심하고 시름하여 지은 것이다. ()는 만남[]이요, ()는 근심이니, ‘근심을 만나 지은 글이란 뜻이다.에 부질없이 굴원의 설움을 붙였다.

襄陽自是無知己

양양자시무지기

맹호연양양(襄陽): () 시인 맹호연(孟浩然)은 양양(襄陽) 사람이다. 오언(五言)시에 능하였다. 그가 서울에 왔을 때에 왕유(王維)가 내서(內署)에 숙직하면서 그를 청하여 놀았더니, 현종(玄宗)이 창졸에 나오므로 호연이 상 밑에 숨었는데, 현종이 물으므로 왕유가 사실대로 아뢰니 기뻐하여 불러내어 그의 시를 외우라 하였다. 그는, “재주가 없으니 맹주가 버리시고, 병이 많으매 친구도 성겨지누나.[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란 구를 외우니, 현종이, “경이 짐()에게 구하지 않았었으니 짐이 일찍 경을 버린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서 놓아 보냈다.은 스스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는데

明主何曾棄不才

명주하증기부재

현명한 군주는 어찌하여 일찍이 재주 없다 버리셨는가? 東文選卷之十三

 

 

해설

이 시는 무신란(武臣亂)을 만난 뒤 고난을 겪으면서 친구의 운에 차운(次韻)한 시이다.

 

무신난을 만나 10년간 유랑하여 고달픈 나그네의 신세가 되었다. 그 고난은 나의 능력 부재가 아니라 조물주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좋은 운명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멀리 있는 나루터에 다다를 수 없고, 선단(仙丹)은 아직 익지 않아서 솥을 열 수가 없다. 현실에 대한 욕망을 버릴 수 없어 과거(科擧)를 생각하고 있다. 나는 재주가 있으니 밝은 임금을 만나면 내 재주를 써 주겠지.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35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사

문학통사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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