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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산석영정중월(山夕詠井中月)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산석영정중월(山夕詠井中月)

건방진방랑자 2019. 2. 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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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저물녘 우물 속 달을 읊으며

산석영정중월(山夕詠井中月)

 

이규보(李奎報)

 

 

漣漪碧井碧嵓隈 新月娟娟正印來

련의벽정벽암외 신월연연정인래

汲去甁中猶半影 恐將金鏡半分廻

급거병중유반영 공장금경반분회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도사방응각 병경월역공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해석

漣漪碧井碧嵓隈

잔잔한 푸른 우물의 푸른 모퉁이에

新月娟娟正印來

새로 뜬 달이 곱디곱게 바로 찍혀 있네.

汲去甁中猶半影

물 길러 가니 병 가운데 오히려 반쪽 달그림자가 있어

恐將金鏡半分廻

금경(金鏡): 달의 이칭 반쪽만 가지고 돌아갈까 걱정되네.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산 속 스님이 달빛 탐내어 한 병 속에 함께 길어왔네.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절에 도착하면 곧바로 깨달을 걸. 병을 기울이면 달 또한 사라진다는 걸.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해설

이 시는 저녁때 산에서 우물 속의 달을 노래한 것으로, 불가에서는 모든 현상을 공()이라 여기는데, 이 시에서는 색()을 탐한 스님이 달빛을 통해 공()을 깨우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우물에 비친 달빛은 바로 현상이고 하늘에 뜬 달이 진짜이다. 스님은 물에 비친 달이 탐나서 가져왔으나 물을 따르고 난 다음에 없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자신이 보았던 현상이 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남용익(南龍翼)호곡만필(壺谷漫筆)이 시를 우리나라 오언절구(五言絶句)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하였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8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호곡만필

지봉유설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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