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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에필로그 - 우리 한시의 특질, 우리나라에 오랜 시간 읊어진 수작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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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에필로그 - 우리 한시의 특질, 우리나라에 오랜 시간 읊어진 수작들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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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오랜 시간 읊어진 수작들

 

 

1. 최치원(崔致遠)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狂噴()疊石吼重巒

첩첩한 바위에 무겁게 달려 겹겹한 산이 울려

人語難分咫尺間

지척에서도 사람들의 말 분간하기 어려워.

常恐是非聲到耳

항상 시비의 소리 귀에 닿을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

일부러 흐르는 물로 다 산을 둘렀네.

 

1)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된 작품. 조선 시대에 롱수(籠水)라는 이름이 많았던 것은 바로 이 시구의 영향임.

2) 이 기발한 발상을 두고 나쁜 평가를 한 비평가도 있었지만, 굽이 굽이 도는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로 세상의 시비소리를 차단했다는 아이디어는 분명 한국 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임.

 

 

2. 이규보(李奎報)산석영정중월(山夕詠井中月)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산 속 스님이 달빛 탐내어 한 병 속에 함께 길어왔네.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절에 도착하면 곧바로 깨달을 걸. 병을 기울이면 달 또한 사라진다는 걸.

 

1) 당풍의 보편적인 익숙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지만, 개성적인 송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됨. 그는 신의(新意)를 최고의 조건으로 꼽음.

2) 이 작품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임. 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이치를 이렇게 참신하게 노래함.

 

 

3. 박순(朴淳)송퇴계선생남환(送退溪先生南還)

鄕心不斷若連環

고향생각 끊이질 않길 연이은 가락지 같고,

一騎今朝出漢關

한 번 말 타고 오늘 아침에 한양의 관문을 나서네.

寒勒嶺梅春未放

추위는 고개의 매화를 억눌러 봄에도 피질 않았으니,

留花應待老仙還

꽃을 멈추게 한 것은 응당 늙은 신선이 돌아오길 기다려서겠지.

 

1) 문경새재에 봄인데도 매화가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은 매화를 사랑한 이황을 기다린 거이라 했다. 이황(李滉)의 고결한 인품을 매화와 동일시한 것이다.

2)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연 현상을 이렇게 비틀어 해석했기 때문에 이 시는 명편이 된 것임.

 

 

4. 이광려(李匡呂)영매(咏梅)

滿戶影交修竹枝

문에 가득 찬 그림자가 대나무 가지에 아롱지고,

夜分南閣月生時

한밤 중 남쪽 누각에 달이 솟을 때에,

此身定與香全化

이 몸은 정히 향기와 혼연일체 되어

與逼梅花寂不知

매화에 다가가도 아무런 냄새를 맡지 못하네.

 

1) 역대 매화를 두고 쓴 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시로, 전형적인 정신의 시다.

2) 매화와 한 몸이 되었기에 매화에 아무리 코를 대어도 향기를 맡을 수 없다. 매화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기발하게 표현함.

 

 

 

 

 

 

인용

목차

우리 한시의 특질1

우리 한시의 특질2

우리 한시의 특질3

우리 한시의 특질4

우리 한시의 특질5

우리 한시의 특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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