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ES를 외치기로 맘 먹다
오늘 ‘예스맨’을 다 읽었다. 처음엔 소설인 줄 알고 있었을 땐 별 느낌이 없었다. 의식에서 구성해낸 픽션이라면 보지 않아도 뻔했으니까. 내가 결혼 생활을 해보지 않고 연애하던 그 마음을 확대하여 결혼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겠는가.
관심조차 갖지 않던 이 책을 보게 된 이유
하지만 제대로 알고 보니 이건 소설이 아니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을 쓴 수필이었다. 그때부터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정말 누구도 감히 못 해볼 엄청난 일을 하고서 그 소감문을 쓴 거니까.
이 책이 좀 더 와 닿았던 이유는 나도 남들이 감히 해보려 하지 않는 일을 해보려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런 게 동병상련이다. 남다른 무언가를 했던 사람의 자취를 쫓아가며 거기서 메시지를 얻는 것도 좋다. 실상 이 책은 뜻밖의 서연으로 읽게 된 책이다. 예스맨이 영화로 개봉한 건 알았지만 책으로 있는 건 몰랐으니까. (내가 이 책이 소설일거라 착각한 이유는 영화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평생 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희에게서 문자가 왔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Yes Man이라는 책이 좋으니 한 번 읽어보라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통해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박준씨의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도 다 읽었으니 바로 읽을 수 있겠구나 하고 집어 들게 되었다.
한 마디 말에 행동이 송두리째 바뀌다
대니는 이제 막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그저 방 안에만 갇혀 시간을 보내고 있는 26살의 청년이다. BBC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은 프로듀서이기도 하지만 프리랜서이기에 한가하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옆 사람의 한 마디 이야기를 들음으로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그 한마디는 뭐였을까?
이미 책 제목에도 나와 있기에 충분히 짐작될 것이다. “좀 더 자주 예스를 말하세요” 특별함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다.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자주 좋아라고 말하자구요” 쯤 될 텐데 과연 이 말을 듣고 바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주인공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았고 직접 실천을 하기까지 했다.
대니처럼 자신을 송두리 째 흔드는 그런 경우는 아니었지만, 현아의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봐”란 말은 나에게 국토종단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한 마디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그걸 말하는 사람의 마음 이상으로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맘 자세가 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 즉, 모든 것이 맞물려 시의적절할 때, 한 마디 말이 큰 파장을 일으켜 내 인생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는 것. 고로 대니의 그와 같은 반응은 변하고 싶은 마음과 연관이 있었던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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