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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여인의 정
규정(閨情)
이옥봉(李玉峰)
有約來何晩 庭梅欲謝時
유약래하만 정매욕사시
忽聞枝上鵲 虛畵鏡中眉
홀문지상작 허화경중미 『惺所覆瓿藁』
해석
有約來何晩 庭梅欲謝時 | 약속하고서 오심은 어찌 더디시나요? 뜰의 매화 시들려 하는 때에, |
忽聞枝上鵲 虛畵鏡中眉 | 문득 가지 위의 까치소리 듣기만 해도 부질없이 거울 보며 눈썹 그리지요. 『惺所覆瓿藁』 |
해설
이 시는 안방에서 그리워하는 여인의 정을 노래한 것이다.
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신 서방님께서 왜 안 오실까? 뜰의 매화가 필 때쯤 집으로 돌아오신다고 하였는데, 벌써 매화꽃이 시들려고 한다. 서방님을 기다리던 어느 날, 매화가지 위에서 문득 반가운 소식을 전해 준다는 까치 소리를 듣고는, 안 오실 줄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거울을 펼쳐 놓고 화장을 하고 있다【여기서 ‘허(虛)’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 화장을 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음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쓴 것이다】.
이 시에 대해 이덕무(李德愁)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이옥봉의 「규정(閨情)」, 시에는, …… 하였는데, 모두 멋과 운치가 있다[玉峯詩 …… 閨情 有約郞何晩 庭梅欲謝時 忽聞枝上鵲 虗盡鏡中眉 皆有情致].”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9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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