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천로를 애도하며
만차검정(挽車僉正)
유근(柳根)
匣裏龍泉日夜鳴 筆端風雨鬼神驚
老莊馬史偏多讀 李杜韓詩最熟精
文以氣先眞自得 宦居人後漫相輕
賦成鸚鵡誰加㸃 地下應隨禰正平 『西坰集』
해석
匣裏龍泉日夜鳴 갑리룡천일야명 | 상자 속의 용샘은 날마다 밤에 울고【갑리명(匣裏鳴): 상대방이 뛰어난 재능을 품고도 세상에 알려지지 못함을 비유한 것이다. 상고의 제왕 전욱(顓頊)에게 예영(曳影)이란 검이 있었다. 사방에서 적이 쳐들어올 경우 이 검이 스스로 허공에 뛰어올라 어느 곳을 가리키는데, 그곳을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하였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 검이 갑 속에서 늘 울었다 한다. 『습유기(拾遺記)』 전욱(顓頊)】 |
筆端風雨鬼神驚 필단풍우귀신경 | 풋 끝의 바람과 비에 귀신도 놀라네. |
老莊馬史偏多讀 로장마사편다독 | 노장과 사마천을 두루 많이 읽고, |
李杜韓詩最熟精 리두한시최숙정 | 이백ㆍ두보ㆍ한유의 시를 가장 정독했다네. |
文以氣先眞自得 문이기선진자득 | 문장은 기세가 앞섬이라 참으로 자득하였고 |
宦居人後漫相輕 환거인후만상경 | 벼슬은 남의 뒤라 여유만만 서로 가벼웠지. |
賦成鸚鵡誰加㸃 부성앵무수가점 | 「앵무부」【후한(後漢) 예형(禰衡)의 「앵무부(鸚鵡賦)」에 “지금은 어찌하여 서로들 멀리 헤어져서, 마치 호와 월처럼 하늘 끝 타향에서 지내는가.[何今日之兩絶 若胡越之異區]”라는 구절이 나온다. 『文選 卷13』】를 지었으니, 누가 점을 더하랴. |
地下應隨禰正平 지하응수녜정평 | 지하에서 응당 예정평【예정평(禰正平): 후한 때 사람. 이름은 형(衡). 문재(文才)가 있으므로 공융(孔融)이 조조(曹操)에게 추천하였으나, 그는 조조에게 함부로 욕질하였다. 그는 끝내 그 말버릇 때문에 26세의 나이로 황조(黃祖)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는 조조에게 애무(鸚鵡)를 드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부(賦)를 지었음.】을 따르리라. 『西坰集』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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