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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노극청전(盧克淸傳)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이규보 - 노극청전(盧克淸傳)

건방진방랑자 2019. 3.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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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팔아 번 불로소득을 돌려준 노극청과 그걸 시주한 현덕수의 이야기

노극청전(盧克淸傳)

 

이규보(李奎報)

 

 

予修明宗實錄, 立此傳, 有可激貪競, 故附之.

盧克淸, 不知何許人也.官止散官, 直長同正. 家貧, 將賣宅未售.

而方因事之外郡, 其婦與郞中玄德秀受白銀十二斤賣之. 克淸還京師, 見其直多剩. 遂持三斤詣德秀: “予實賈此宅, 只給九斤耳. 居數年, 無所加修, 而剩得三斤, 非理也, 請還之.”

德秀亦義士也. 拒而不納曰: “爾何獨守公理而予不爾也.” 遂不受.

克淸: “予平生義不爲非, 豈可賤賈貴賣, 黷于化乎? 設閣下不從, 請盡納其直, 復受吾家也.” 德秀不得已受之, 因謂曰: “予豈不逮克淸者耶遂納其銀於佛寺.

聞者莫不嘆息曰: “末俗奔競之時, 亦有如此人者乎予恨記事者, 不詳其家世及餘所行而已. 東國李相國集

 

 

고려시대에도 집을 사고 팔았다는 게, 그리고 시세차익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 지금과 어찌 그리도 같은지요?

 

 

 

 

해석

予修明宗實錄, 立此傳,

내가 명종실록을 수찬할 적에 바로 盧克淸傳을 지었는데,

 

有可激貪競, 故附之.

탐내며 경쟁하는 것을 억제할 만한 게 있었기 때문에 부록으로 넣었다.

 

盧克淸, 不知何許人也.

노극청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한다.

 

官止散官, 直長同正.

벼슬이 일정한 직무가 없는 벼슬散官: 일정한 직무가 없는 벼슬.에 그쳐서 그저 하급관료直長: 고려시대의 하급관료나 명예직同正: 하급관료에게 주던 명예직.만을 맡았다.

 

家貧, 將賣宅未售.

그런 이유로 집이 가난하여 장차 집을 팔려 내놓았지만, 팔리지가 않았다.

 

而方因事之外郡,

그러나 노극청이 일 때문에 군을 나가게 되었을 적에

 

其婦與郞中玄德秀受白銀十二斤賣之.

그의 아내가 낭중인 현덕수에게 백은 12근을 받고 집을 팔았다.

 

克淸還京師, 見其直多剩.

극청이 개성에서 돌아와서 집 판돈이 많은 이윤을 남긴 것을 보았다.

 

遂持三斤詣德秀:

그래서 마침내 3근을 가지고 덕수에게 가서 말했다.

 

予實賈此宅, 只給九斤耳.

제가 이 집을 샀을 땐 다만 9근을 주었을 뿐입니다.

 

居數年, 無所加修, 而剩得三斤,

수년을 살면서 더 고치질 않았는데 지금 이윤을 3근이나 더 얻은 것은

 

非理也, 請還之.”

올바른 이치가 아니니, 3근은 돌려드리겠습니다.”

 

德秀亦義士也. 拒而不納曰:

덕수 또한 의로운 선비였다. 거절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말했다.

 

爾何獨守公理而予不爾也.”

자네 어찌 혼자만 공적인 이치를 지키면서 나를 그러질 못하게 하는 것인가?”

 

遂不受.

마침내 받질 않았다.

 

克淸: “予平生義不爲非,

극청이 말했다. “제가 평생토록 의에 대해 그르게 여기질 않았는데,

 

豈可賤賈貴賣, 黷于化乎?

어찌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돈을 더럽힐 수가 있겠습니까?

 

設閣下不從,

만약 각하께서 제 뜻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請盡納其直, 復受吾家也.”

청컨대 집 판돈을 모두 돌려드리고 다시 나의 집을 받겠습니다.”

 

德秀不得已受之, 因謂曰:

덕수는 부득이하게 받고서 말했다.

 

予豈不逮克淸者耶

내가 어찌 극청에 미치지 못하랴.”

 

遂納其銀於佛寺.

마침내 3근의 은을 사찰에 헌납했다.

 

聞者莫不嘆息曰: “末俗奔競之時,

이런 내용을 들은 사람들은 말세의 풍속으로 경쟁에 분주한 때에

 

亦有如此人者乎

또한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며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予恨記事者,

나는 이 일을 기록한 사람이

 

不詳其家世及餘所行而已 東國李相國集

극청의 집안 대대로의 이야기와 그의 훗날 행실에 대해 자세히 하지 않았음을 한스럽게 여길 뿐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玄德秀傳

18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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