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궁사체로 쓰다
궁사(宮詞)
허균(許筠)
禁中佳節値三三 諸殿宮娥試薄衫
爭向上林來鬪草 就中先取翠宜男
해석
禁中佳節値三三 금중가절치삼삼 |
궁궐의 아름다운 계절 삼짇날을 만나 |
諸殿宮娥試薄衫 제전궁아시박삼 |
여러 궁궐의 궁녀들이 얇은 적삼 입어보네. |
爭向上林來鬪草 쟁향상림래투초 |
상림원【상림원: 진(秦)나라 때 세워진 궁궐의 정원인데, 진나라가 패망한 뒤 한나라 무제(武帝)가 증축하였다. 후대에는 궁궐의 동산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을 향해 와서 풀싸움하니 |
就中先取翠宜男 취중선취취의남 |
그중에 먼저 푸른 의남초【의남초(宜男草): 풀의 이름으로, 훤초(萱草)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임신한 부인이 허리에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차고 다녔다고 한다.】를 취하네. |
해설
이 시는 삼월 삼짇날 풀싸움 놀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3월 3일은 강남 갔던 제비도 옛집으로 돌아온다고 하며 산에 만발한 진달래꽃을 따다가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었다. 투초(鬪草)는 두 사람이 각각 한 송이의 꽃을 가지고 꽃의 목을 걸어 당겨 그 꽃의 목이 부러진 쪽이 지는 놀이이다. 이때 사용하는 꽃은 의남초(宜男草)를 가지고 하는데, 의남(宜男)이 사내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을 뜻하기 때문이다. 의남초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남자아이를 낳는다고 하였으며, 남의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의미이며, 이 놀이를 하면서 득남(得男)을 기원한 것이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균 - 궁사(宮詞)④ (0) | 2020.02.16 |
---|---|
허균 - 궁사(宮詞)③ (0) | 2020.02.16 |
허균 - 궁사(宮詞)① (0) | 2020.02.14 |
유득공 - 세모음(歲暮吟)① (0) | 2020.02.13 |
유득공 - 관어(觀魚)① (0) | 2020.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