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휴정의 시축에 쓰다
서서산휴정시축(書西山休靜詩軸)
윤두수(尹斗壽)
下二首, 贈靜師弟子雙翼.
暫抛蘿月忽然來 飽看江山表裏開
箕子餘民多化鶴 東明舊井久生苔
已知浮世如風燭 莫向昆明嘆劫灰
直待孤筇重訪日 明春花事政相催
關外羈懷不自裁 一春詩思賴官梅
日長公館文書靜 惟有高僧數往來 『梧陰先生遺稿』 卷之一
해석
下二首, 贈靜師弟子雙翼.
아래의 두 수는 휴정의 제자 쌍익에게 준 것이다.
暫抛蘿月忽然來 잠포라월홀연래 | 잠시 라월【라월(蘿月): 등나무 덩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을 말하는 것으로, 속세를 떠나 은거하던 곳을 가리킨다.】을 던지고 갑작스레 와서 |
飽看江山表裏開 포간강산표리개 | 강산의 안팎으로 펼쳐진 것 원 없이 보았네. |
箕子餘民多化鶴 기자여민다화학 | 기자의 남은 백성들은 학으로 변한 이들이 많고 |
東明舊井久生苔 동명구정구생태 | 동명왕의 옛 우물은 이끼가 낀지 오래. |
已知浮世如風燭 이지부세여풍촉 | 이미 뜬세상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음을 아노니, |
莫向昆明嘆劫灰 막향곤명탄겁회 | 곤명을 향해 겁회【겁회(劫灰): 불교 용어로, 세계가 파멸할 때 큰불이 일어나 타고 남은 재를 말한다. 한나라 무제(武帝) 때 곤명지(昆明池)를 축조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밑에서 흑회(黑灰)가 나왔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동방삭(東方朔)이 청하여 서역의 중에게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천지가 다 타고 남은 재라고 답했다 한다. 『御定騈字類編』 卷138 黑灰】를 탄식하지 말라. |
直待孤筇重訪日 직대고공중방일 | 다만 외로운 지팡이를 믿고 다시 방문하는 날은 |
明春花事政相催 명춘화사정상최 | 밝은 봄 꽃구경하는 일을 정이 서로 재촉할 것이니. |
關外羈懷不自裁 관외기회부자재 | 변방에서 나그네 회포를 스스로 다잡지 못했는데 |
一春詩思賴官梅 일춘시사뢰관매 | 봄 내내 시 생각은 관청의 매화에 의지했었다네. |
日長公館文書靜 일장공관문서정 | 날은 길고 공관의 문서작업은 뜸한데 |
惟有高僧數往來 유유고승수왕래 | 오직【『소화시평』에는 ‘惟→時’로 되어 있다.】 고승이 있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한다네. 『梧陰先生遺稿』 卷之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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