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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 - 영덕객사기(盈德客舍記)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권근 - 영덕객사기(盈德客舍記)

건방진방랑자 2022. 7. 2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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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관아를 짓고 우물을 판 기문

영덕객사기(盈德客舍記)

 

권근(權近)

 

 

영덕에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던 이유

盈德在海上, 最僻且遠. 久因倭耗, 人民避匿, 閭井,丘墟者有年. 及爲城而鳩集之, 然後遺民稍還, 粗安其業.

 

관아를 짓고 우물물을 파다

予甞謫行, 經過于此, 廨舍未設. 而其縣令之居, 茅茨數椽, 低小隘陋, 與民廬無別.

洪武辛未秋, 雞林李君仁實, 爲令于玆, 政修訟簡, 一邑稱治.乃謀於衆, 欲營公舘. 其明年冬, 伐木于山, 又明年春, 旣雨水生, 流材于溪, 不勞擔載, 悉至城下. 乃起廳堂, 左右有室, 門廊廚廐, 厥位咸備. 又其城中舊,無井, 占地以鑿, 有泉湧出, 淸冽可食. 擧邑之人, 莫不相慶.

 

급선무를 아는 이인실

夫廨舍所以待賓客施政令, 治莫大焉; 井泉所以濟朝夕備急難, 事莫切焉. 侯爲政, 汲汲於此, 可謂知所先務.

其鄕人進士金績來京師,受業於予, 請記其事, 予聞之嘉嘆云. 洪武二十六年癸酉仲秋日. 東文選卷之七十八

 

 

 

 

 

 

해석

 

영덕에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던 이유

 

盈德在海上, 最僻且遠.

영덕은 바닷가에 있어 가장 외지면서도 멀다.

 

久因倭耗, 人民避匿, 閭井,丘墟者有年.

오래도록 왜적으로 인해 핍박받아 백성들이 달아나고 숨어 마을이 텅 빈 지 오래였다.

 

及爲城而鳩集之, 然後遺民稍還, 粗安其業.

그러나 성을 지으니 백성들이 비둘기 모이듯 모인 후에 떠돌던 백성들이 차츰 돌아와 대략 그 생업이 안정되었다.

 

 

 

관아를 짓고 우물물을 파다

 

予甞謫行, 經過于此, 廨舍未設.

나는 일찍이 귀양 갈 적에 이곳을 경유했는데 관아도 설치되지 않았었다.

 

而其縣令之居, 茅茨數椽,

현령의 거처라고는 띠풀 몇 칸 정도의 크기로

 

低小隘陋, 與民廬無別.

낮고 작고 좁아 백성들의 집과 다를 게 없었다.

 

洪武辛未秋, 雞林李君仁實, 爲令于玆,

홍무 신미(1391)년 가을에 계림 이인실이 이곳에 수령이 되어

 

政修訟簡, 一邑稱治.

정치가 닦여지고 송사가 간략해지니, 한 고을이 정치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乃謀於衆, 欲營公舘.

곧 여러 사람들과 모의하여 관아를 세우기로 했다.

 

其明年冬, 伐木于山,

다음 해 겨울에 산에서 나무를 베었고

 

又明年春, 旣雨水生, 流材于溪,

또 이듬해 봄에 이미 바로 물이 불어 시냇물에 나무를 흘려보내

 

不勞擔載, 悉至城下.

메고 싣는 수고로움이 없이 다 성 아래에 이르게 했다.

 

乃起廳堂, 左右有室, 門廊廚廐, 厥位咸備.

곧 관아를 세우니 좌우에 방이 있고 문과 행랑과 부엌과 마구간이 모두 다 완비되었다.

 

又其城中舊,無井, 占地以鑿,

또한 성 중엔 예로부터 우물이 없었는데 땅을 점쳐 파보니,

 

有泉湧出, 淸冽可食.

샘이 용솟음쳐 나와 맑디맑아 먹을 만했다.

 

擧邑之人, 莫不相慶.

그러니 온 읍 사람들이 서로 경하(慶賀)하지 않음이 없었다.

 

 

 

급선무를 아는 이인실

 

夫廨舍所以待賓客施政令, 治莫大焉;

관아란 빈객을 접대하고 정령(政令)을 시행하는 곳이니 다스림이 이보다 큰 게 없고,

 

井泉所以濟朝夕備急難, 事莫切焉.

우물물이란 아침과 저녁을 구제하고 급한 어려움을 대비하는 것이니 일이 이보다 간절함이 없다.

 

侯爲政, 汲汲於此, 可謂知所先務.

수령 이인실은 정치를 함에 여기에 급하게 했으니, 급선무를 안다고 할 만하다.

 

其鄕人進士金績來京師,受業於予,

그 고을 사람인 진사 김적이 개성에 와서 나에게 수업을 받다가

 

請記其事, 予聞之嘉嘆云.

그 일을 기록해주길 청하였고 나는 그걸 듣고 아름답게 여기며 탄식했다.

 

洪武二十六年癸酉仲秋日. 東文選卷之七十八

홍무 26년 계유(1393)년 추석에.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18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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