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공방의 가계
임춘(林椿)
孔方字貫之, 其先嘗隱首陽山, 居窟穴中, 未嘗出爲世用. 始黃帝時稍採取之, 然性強硬, 未甚精鍊於世事.
帝召相工觀之, 工熟視良久曰: “山野之質, 雖藞苴不可用, 若得遊於陛下之造化爐錘間, 而刮垢磨光則其資質當漸露矣. 王者使人也器之, 願陛下無與頑銅同棄爾.” 由是顯於世. 後避亂徙江滸之炭鑪步, 因家焉.
父泉, 周大宰, 掌邦賦. 方爲人, 圓其外方其中, 善趨時應變, 仕漢爲鴻臚卿. 時吳王濞驕僭專擅, 方與之爲利焉. 虎帝時海內虛耗, 府庫空竭, 上憂之, 拜方爲富民侯, 與其徒充鹽鐵丞僅同在朝, 僅每呼爲家兄不名.
해석
孔方字貫之, 其先嘗隱首陽山,
공방(孔方)의 자는 관지(貫之)로 그 조상이 일찍이 수양산(首陽山)에 숨어
居窟穴中, 未嘗出爲世用.
굴혈(崛穴) 속에서 살아 아직 나와서 세상에 쓰인 적이 없었다.
始黃帝時稍採取之, 然性強硬, 未甚精鍊於世事.
처음 황제(皇帝) 때에 조금 채용되었지만 성질이 굳세어 세상일에 매우 정련되지 못했다.
帝召相工觀之, 工熟視良久曰:
제(帝)가 관상쟁이를 불러 보이니, 공(工)이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말했다.
“山野之質, 雖藞苴不可用,
“산야(山野)의 성질이 비록 쓸 만하지 못하오나,
若得遊於陛下之造化爐錘間,
만일 폐하가 만물을 조화하는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而刮垢磨光則其資質當漸露矣.
때를 긁고 빛을 갈면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나리다.
王者使人也器之,
임금이란 사람에게 그릇에 맞게 쓰오니,
願陛下無與頑銅同棄爾.”
원컨대 폐하는 저 완고한 구리와 함께 내버리지 마옵소서.”
由是顯於世.
이로 말미암아 그가 세상에 이름이 드날렸다.
後避亂徙江滸之炭鑪步, 因家焉.
뒤에 난리는 피하여 강가의 숯화로 거리로 이사하여 거기서 눌러 살게 되었다.
父泉, 周大宰, 掌邦賦.
그의 아버지 천(泉)은 주(周) 나라의 대재(大宰)로 나라의 부세(賦稅)를 맡았었다.
方爲人, 圓其外方其中,
방(方)의 사람됨이 밖은 둥글고 안은 모나며,
善趨時應變, 仕漢爲鴻臚卿.
때에 따라 웅변을 잘하여, 한(漢) 나라에 벼슬하여 홍려경(鴻臚卿)이 되었다.
時吳王濞驕僭專擅,
그 때에 오왕(吳王) 비(濞)가 교만하고 참람하여 권세를 도맡아 부렸는데,
方與之爲利焉.
방이 그에게 붙어 이익을 차지했다.
虎帝時海內虛耗, 府庫空竭,
무제(武帝) 때에 천하의 경제가 궁핍하여 나라의 창고가 텅 비었으므로,
上憂之, 拜方爲富民侯,
임금께서 걱정하여 방을 벼슬시켜 부민후(富民侯)를 삼아
與其徒充鹽鐵丞僅同在朝,
그의 무리 염철승(鹽鐵丞) 근(僅)과 함께 조정에 있었는데,
僅每呼爲家兄不名.
근이 매번 집안 형님이기에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인용
1화: 공방의 가계
4화: 공방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1
5화: 공방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2, 元帝가 方을 없애지 못한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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