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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유민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 역시 유민(遺民)을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를 엮은 형식이다. 전근대사회에서는 흉년이 거의 주기적으로 찾아든데다 제반 수탈의 무절제는 구조적 현상이었다. 따라서 유민은 관행처럼 발생했거니와 그렇다고 무심히 넘길 일이 결코 아니었다. 유민의 시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데 한편 한편 뼈아픈 사정이 담겨 있는 것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무자추애개자(戊子秋哀丐者)」이라는 제목에 먼저 시간적 구체성을 박았는데 내용에서도 지역적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중의 유민은 자기의 고향을 몹시 그리워한다. 그럴수록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절박하게 생각되며, 또 그러도록 방치하고 조장했던 그 고을 수령에 대한 책임이 크게 돌아가는 것이다.
시인은 이 유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해보는데, 체제적 변혁을 고려하지 못하는 한 ‘인정(仁政)’ 및 수령의 자질에 기대할밖에 없다. 시는 이점을 선명하게 제기하고 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1권, 창비, 2020년, 217쪽
1 | 한기가 서서히 느껴지는 가을의 황금벌판 |
2 | 풍년에도 유리걸식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들의 사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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