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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하 - 송김생부수주행영작김생가증지(送金生赴愁州行營作金生歌贈之)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신광하 - 송김생부수주행영작김생가증지(送金生赴愁州行營作金生歌贈之)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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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의 군영으로 달려가는 김생을 전송하며 김생의 노래를 지어 그에게 주다

송김생부수주행영작김생가증지(送金生赴愁州行營作金生歌贈之)

 

신광수(申光河)

 

龍城筆工漢陽客 용성(남원)의 붓 만드는 서울의 나그네가
自言姓金名元鐸 스스로 말하네. “성은 김이고 이름은 원탁이오.”
入門索酒麤豪甚 문에 들어와 술을 찾는데 거칠고 호쾌하기 심해서
我始不信心不樂 나는 처음엔 미더워 않았고 내심 즐겁지가 않았는데
置之一月得其人 한 달에 곁에 두고서야 그 사람을 알았으니
直性如矢物不隔 곧은 성품이 화살 같아 사물 중 가로막을 게 없다네.
自甘貧賤不辭勞 스스로 빈천을 달갑게 여기고 수고로움을 사양치 않아
百日製筆凡幾束 100일에 붓 만들며 대체 몇 개 묵었던가?
用心精細秋毫 마음 씀이 가을 터럭만큼이나 정밀하고 세밀하여
不求容美先去惡 용모의 좋음을 구하지 않고 먼저 나쁜 것을 제거하니
諸葛雞距此其亞 제갈량의 계거필[각주:1]이 맞먹고
右軍鼠鬚眞堪敵 황희지의 쥐수염붓이 참으로 맞먹을 만하네.
問君緣何此流落 물었네. “그대의 인연이 어떠하길래 이토록 유랑하는가?”
酒酣以往話疇昔 술이 취하자 지난 일로 옛 일을 말하네.
使酒不數韓寶童 술에 부림받아 한보동에게 헤아림받지 못했지만
折節交遊黃尉宅 절개 굽혀 황위택에 교유했습니다.
含春苑裡杏花白 함춘원 속 살구꽃은 희고
昌慶宮前柳色碧 창경궁 앞 버들개지 푸르니
鬪鷄走狗氣無前 닭싸움과 개 경주는 기가 앞설 게 없고
淸歌妙舞樂未極 맑은 가락 오묘한 춤에 음악은 끝이 없었죠.
忽然棄之入名山 문득 그것들 버리고 명산에 들어가니
西過妙香南楓嶽 서쪽으로 묘향산 지나고 남쪽으로 묘향 지나
西湖山南二千里 충청도 산 남쪽의 2천 리
千厓萬壑遍行跡 천 길 벼랑에 일 만 골짜기 두루 다녔답니다.
如今漂泊窮荒北 지금처럼 표류하며 황량한 북쪽에 닿아
破衣敝冠人不識 해진 옷과 낡은 관이니 사람들이 알질 못하죠.
人生哀樂眞須臾 인생의 슬픔과 기쁨은 참으로 잠시이니
回首長安事如昨 머리 돌리면 서울의 일이 어제 같죠.
路逢鄕人拜傴僂 길에서 고향 사람 만나면 구부리듯 절하고
自稱筆工而僕役 스스로 붓 만드는 장인이라 말하며 머슴의 일을 했죠.
使君地主爭招致 사또와 지주가 다투어 불러 가고
兵馬節度交書牘 병마절도가 편지로 사귄 답니다.”
諸公取才兼取人 여러 권력자들이 재주를 취하고 겸하여 사람을 취함에
聞君行事皆嘆息 그대의 지난 일 들어보니 모두 탄식이라네.
今年年饑民大殺 올해는 흉년으로 백성들이 대부분 죽었고
妻子嗷嗷向天哭 처자식들이 아우성치며 하늘을 향해 곡하네.
新結茅茨滄海崖 새로 푸른 바다 벼랑에 이엉 엮으니
北風捲雪空四壁 북풍이 눈 몰아오고 네 벽은 휑하네.
生胡騎馬欲何之 김생은 어찌 말을 타고 어딜 가려하는가?
愁州北去路三百 수주의 북쪽 300리 길 떠나죠.
吾聞主將仁且惠 내가 듣기로 사또는 인하고 은혜로우니
生去勿留還且速 김생은 떠나거들랑 머물지 말고 돌아오길 또한 빨리 하시라. 震澤集6

 

 

 

인용

목차

해설

 
  1. 계거(鷄距) : 붓의 이칭이다. 털이 짧은 붓이 닭의 뒤 발톱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거이(白居易)의 「계거필부(鷄距筆賦)」에 "발 중에서 건장한 것은 닭의 발이요, 털 중에서 굳센 것은 토끼털이다."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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