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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하 - 최북가(崔北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신광하 - 최북가(崔北歌)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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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살며 예술혼을 펼쳤던 최북을 그리며

최북가(崔北歌)

 

신광하(申光河)

 

 

君不見崔北雪中死 그대 보지 못했나? 최북이 눈 속에 죽은 것을.
貂裘白馬誰家子 담비 가죽에 흰 말 탄이 뉘집 자식인가?
汝曹飛揚不憐死 너희 무리가 멋대로 날뛰느라[각주:1] 죽음을 슬퍼할 줄 모르는 구나.
北也卑微眞可哀 최복의 신분이 낮고 미천함은 참으로 슬퍼할 만하나,
北也爲人甚精悍 최복의 사람됨은 매우 정밀하고도 사나우네.
自稱畵師毫生館 스스로 화사 호생관이라 칭하고
軀幹短小眇一目 몸은 짤다막하고 한 눈이 애꾸지만
酒過三酌無忌憚 술이 세 잔을 넘어거면 거리끼는 게 없었네.
北窮肅愼經黑朔 북쪽으로 숙신에 닿아 흑삭을 거쳤고[각주:2]
東入日本過赤岸 동으론 일본에 들어가 내부를 지났네[각주:3].
貴家屛障山水圖 존귀한 집안의 병풍 산수도 그림
安堅李澄一掃無 안견과 이징을 한 번 쓸어 사라졌네.
索酒狂歌始放筆 술을 찾아 미친 듯 노래하다 막 붓을 놓으니
高堂白日生江湖 고당엔 한낮인데도 강호의 의취 생기네.
賣畵一幅十日饑 열흘 굶다 한 폭의 그림 팔아
大醉夜歸臥城隅 고주망태 되어 밤에 돌아와 성 모퉁이에 벌러덩 눕네.
借問北邙塵土萬人骨 묻노라. 북망의 진토된 뭇 사람의 뼈가
何如北也埋却三丈雪 세 길이의 눈에 묻힌 최복에 어떠한가?
鳴呼北也 ! 최북이여
身雖凍死名不滅 몸은 비록 동사했지만 이름만은 없어지지 않으리. 震澤集7

 

 

 

 

인용

목차

答崔北

崔七七傳

壺山外記

해설

 

 
  1. 비양발호(飛揚跋扈): '날아오르고 밟고 뛴다'는 뜻으로, 날랜 새가 날고 큰 물고기가 날뛰는 것처럼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횡행(橫行)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2. 숙신(肅愼), 흑삭(黑朔) : 숙신은 두만강 연안 일대, 흑삭은 흑룡강(黑龍江) 지역 [본문으로]
  3. 적안(赤岸): 최북은 통신사절단에 속한 화원으로 일본에 갔다 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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