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신광하 - 제정대부걸화김홍도(題丁大夫乞畫金弘道)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신광하 - 제정대부걸화김홍도(題丁大夫乞畫金弘道)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5:28
728x90
반응형

정대부가 김홍도에게 그려달라 애걸한 시에 붙여 쓰며

제정대부걸화김홍도(題丁大夫乞畫金弘道)

 

신광하(申光河)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丁大夫乞畫歌 정대부가 그림을 애걸한 노래를.
我今一讀空咨嗟 내가 지금 한 번 읽어보고 공연히 탄식하네.
墮馬半年臥客館 말에서 떨어져 반년이라 객사에 누웠지만
手不釋卷長吟哦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길게 읊조리네.
世上萬事不入心 세상의 온갖일 마음에 들지 않는데
雖有工畫且奈何 비록 화공이 있더라도 또한 어이 할 거나?
吾聞畫工金弘道 내가 들어보니 화공 김홍도는
不啻今人古莫過 지금 사람뿐 아니라 옛 사람도 넘어서질 못한다지.
往年奉命東出關 지난날 왕명 받들고 동쪽으로 관문을 나가
揚鞭走馬隨輕羅 채찍 휘두르며 말 달릴 때 가벼운 비단도 따랐다지.
九郡細縈萬峰矗 아홉 고을에 가늘게 얽힌 일만 봉우리 우뚝하고
神仙嫋娜空海波 신선이 여리여리 드넓은 바다 파도 치네.
海嶽却在殿中間 바다와 산악이 도리어 대궐 속에 있어
彩雲句日相盪摩 채색 구름이 해를 붙잡아 서로 어지러이 닦아대네.
立待金門不時召 불시에 부르기에 금문[각주:1]에 서서 기다리니,
在家常少在內多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적고 내궐에 있을 땐 많다네.
嗟爾竗年殊遭遇 아 너는 젊을 적 특수한 대우 받았으니
豈惟絕藝蒙眷顧 어찌 오직 뛰어난 재주로 임금의 굄을 입었을꼬?
吾觀其人貌甚靜 내가 보니 이 사람의 모습이 매우 정숙하니
每畫一物心若悟 매번 한 사물을 그릴 적에 마음이 깨달은 듯했네.
豈如崔北衆中恣醉罵 아마도 예를 들면 최북은 무리 가운데 멋대로 흠씬 취하고서
目見曺耦稱獨立 눈으로 무리를 보며 홀로 섰다고 말했고
北也窮死畫亦賤 최북이 곤궁하여 죽자 그림 또한 값이 떨어졌으니
休道物情隨時變 사물과 실성이 때에 따라 변한다 말하지 말라.
內閣供奉三十人 내각의 일을 맡은 공봉 30인 중에
於今弘道名獨擅 이에 김홍도의 이름이 독보적으로 떨쳤네.
大夫文章震一國 정대부의 문장이 한 나라를 흔들어
片言落地如黃金白璧 한 마디 말도 땅에 떨어지면 황금이나 흰 옥 같아
放筆爲歌歌磊落 붓을 잡고 노래를 지으니 노래는 활달했다네.
弘乎弘乎 홍도여 홍도여!
得此畫亦足 이 노래 얻었으니 그려도 또한 괜찮으리.
願君勿畫蟲魚與花葉 원컨대 그대는 벌레와 물고기와 꽃과 잎사귀 그리지 말고
畫作大夫放杖行欹側 대부가 지팡이 놓아두고 흔들흔들 걷는 걸 그려주오.
早歸去早歸去 일찍 돌아가자 일찍 돌아가자.
掛之鶴灘上之草屋 학여울 가의 초가집에 걸어두리라. 震澤集9

 

 

 

인용

목차

檀園記

題丁大夫乞畫金弘道

戱題申水部和乞畵歌

寄金弘道求爲山水虫鳥圖歌

해설

 

 
  1. 금문(金門): 금마문(金馬門)의 준말로, 임금 측근의 문신들이 부름에 대기하고 있는 곳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