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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가(達文歌) - 1. 입 큰 달문, 풍류 있는 달문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달문가(達文歌) - 1. 입 큰 달문, 풍류 있는 달문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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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 큰 달문, 풍류 있는 달문

 

昔吳殷文圭 口大入其拳 옛적 오나라 은문규[각주:1]는 입이 커서 주먹이 들어간다 했지.
有翁見之歎 此狀乃神仙 어떤 노인이 그를 보고 탄식하며 말했네. “이 형상은 곧 신선이니
神仙若不成 大名天下聞 신선이 만약 되지 못한다면 큰 이름이 천하에 들리리라.”
余觀達文事 翁言驗果然 내가 달문의 일을 보니 노인의 말이 과연 그러함을 증험되리라.
引手拳五指 如佛兜羅綿 손을 끌어 다섯 손가락 쥐면 부처의 도라면[각주:2] 같고
問口大如鉢 拳入恢恢焉 입을 열면 크기가 사발 같아 주먹이 들어가도 입속은 넓디 넓다네.
文是何爲者 自言安平 달문은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안평의 자손이라 말하네.
翩翩貴公子 子孫爲庶人 의기양양하던 귀공자의 자손이 평민이 되었네.
年壯不娶婦 頭上又不冠 장성하여 장가 들지 않고 머리엔 또한 갓을 쓰지 않았네.
放浪而不羈 一累身不關 방랑하며 얽매인 데 없었고 한 몸에 관여함이 없었네.
善作八風舞 魚龍更曼廷 잘 팔풍무[각주:3]를 추니 물고기와 용이 되었다가 다시 만연[각주:4]이 되었다가.
外屈頭至足 臍腹兀朝天 뒤로 젖히면 머리가 발에 닿으니 배꼽이 하늘에 우뚝하다네.
四體若無骨 閃倏回且旋 온 몸에 뼈 없는 듯하니 잠깐 사이에 돌려서
俄膺瞥而改 植立忽爾顚 갑자기 응시하며 고치고 꽂꽂이 섰다가 갑자기 뒤집네.
側目無正視 喎口無完言 곁눈질로 바로 보지 않고 비뚤어진 입으로 온전한 말이 없네.
鰲棚左右部 長安惡少年 산대[각주:5]의 좌우부에 서울의 젊은 악동들이
延之坐上頭 敬之若鬼神 그를 끌어 상석에 앉히고 그를 공경하길 귀신처럼 한다네.

 

 

 

인용

전문

해설

廣文子傳

 

 
  1. 은문규(殷文圭): 중국 오대(五代) 때 오(吳) 나라 사람. 구화산(九華山)에 살며 힘써 공부하여 벼루가 닳아서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본문으로]
  2. 도라면(兜羅綿): 도라는 범어 'tūla'의 음역이다. 도라면은 버드나무과의 꽃에 붙어 있는 가늘고 보드라운 솜털을 말한다. [본문으로]
  3. 팔풍무(八風舞): 연희의 일종으로 『신당서(新唐書)』 卷109 「축흠명전(祝欽明傳)」에서 "황제가 여러 신화와 잔치할 때, 축흠명(祝欽明, 당시 국자좨주)이 스스로 팔풍무를 출 수 있다하자 황제가 추어보도록 했다. 흠명은 몸이 비대하고 추했는데, 그 몸으로 땅에 손을 짚고 머리를 돌리고 눈을 깜짝이며 좌우를 돌아보는 동작을 벌였다. 황제는 크게 웃었다. 이부시랑 노장용(盧藏用)이 탄식하며 '축공(祝公)은 이 행동으로 그의 오경(五經)이 간데없이 되었다'고 말했다"라고 나온다. 달문이 춘 팔풍무란 여기에 유래한 일종의 병신춤이며, 여러 동물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것인 듯하다. [본문으로]
  4. 어룡만연(魚龍曼廷): 진시황(秦始皇)이 만들었다는 백희(百戲)의 일종이다. 광대가 진기한 동물 모형을 만들어 이를 움직이며 공연하는 연극이다. 만연(曼廷)은 길이가 긴 전설 상의 짐승이다. [본문으로]
  5. 오붕(鼇棚): 오산붕(鼇山棚)ㆍ채붕(綵棚)ㆍ산대(山臺)라고도 하니,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중국의 사신을 맞이할 때나 연등절 등에 노래와 춤 따위를 베풀기 위하여 갖가지 채색으로 아름답게 꾸민 무대로 큰 자라가 업고 있는 신선이 산다는 바닷속의 산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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