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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 큰 달문, 풍류 있는 달문
昔吳殷文圭 口大入其拳 | 옛적 오나라 은문규 1는 입이 커서 주먹이 들어간다 했지. |
有翁見之歎 此狀乃神仙 | 어떤 노인이 그를 보고 탄식하며 말했네. “이 형상은 곧 신선이니 |
神仙若不成 大名天下聞 | 신선이 만약 되지 못한다면 큰 이름이 천하에 들리리라.” |
余觀達文事 翁言驗果然 | 내가 달문의 일을 보니 노인의 말이 과연 그러함을 증험되리라. |
引手拳五指 如佛兜羅綿 | 손을 끌어 다섯 손가락 쥐면 부처의 도라면 2 같고 |
問口大如鉢 拳入恢恢焉 | 입을 열면 크기가 사발 같아 주먹이 들어가도 입속은 넓디 넓다네. |
文是何爲者 自言安平孫 | 달문은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안평의 자손이라 말하네. |
翩翩貴公子 子孫爲庶人 | 의기양양하던 귀공자의 자손이 평민이 되었네. |
年壯不娶婦 頭上又不冠 | 장성하여 장가 들지 않고 머리엔 또한 갓을 쓰지 않았네. |
放浪而不羈 一累身不關 | 방랑하며 얽매인 데 없었고 한 몸에 관여함이 없었네. |
善作八風舞 魚龍更曼廷 | 잘 팔풍무 3를 추니 물고기와 용이 되었다가 다시 만연이 되었다가 4. |
外屈頭至足 臍腹兀朝天 | 뒤로 젖히면 머리가 발에 닿으니 배꼽이 하늘에 우뚝하다네. |
四體若無骨 閃倏回且旋 | 온 몸에 뼈 없는 듯하니 잠깐 사이에 돌려서 |
俄膺瞥而改 植立忽爾顚 | 갑자기 응시하며 고치고 꽂꽂이 섰다가 갑자기 뒤집네. |
側目無正視 喎口無完言 | 곁눈질로 바로 보지 않고 비뚤어진 입으로 온전한 말이 없네. |
鰲棚左右部 長安惡少年 | 산대 5의 좌우부에 서울의 젊은 악동들이 |
延之坐上頭 敬之若鬼神 | 그를 끌어 상석에 앉히고 그를 공경하길 귀신처럼 한다네. |
인용
- 은문규(殷文圭): 중국 오대(五代) 때 오(吳) 나라 사람. 구화산(九華山)에 살며 힘써 공부하여 벼루가 닳아서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본문으로]
- 도라면(兜羅綿): 도라는 범어 'tūla'의 음역이다. 도라면은 버드나무과의 꽃에 붙어 있는 가늘고 보드라운 솜털을 말한다. [본문으로]
- 팔풍무(八風舞): 연희의 일종으로 『신당서(新唐書)』 卷109 「축흠명전(祝欽明傳)」에서 "황제가 여러 신화와 잔치할 때, 축흠명(祝欽明, 당시 국자좨주)이 스스로 팔풍무를 출 수 있다하자 황제가 추어보도록 했다. 흠명은 몸이 비대하고 추했는데, 그 몸으로 땅에 손을 짚고 머리를 돌리고 눈을 깜짝이며 좌우를 돌아보는 동작을 벌였다. 황제는 크게 웃었다. 이부시랑 노장용(盧藏用)이 탄식하며 '축공(祝公)은 이 행동으로 그의 오경(五經)이 간데없이 되었다'고 말했다"라고 나온다. 달문이 춘 팔풍무란 여기에 유래한 일종의 병신춤이며, 여러 동물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것인 듯하다. [본문으로]
- 어룡만연(魚龍曼廷): 진시황(秦始皇)이 만들었다는 백희(百戲)의 일종이다. 광대가 진기한 동물 모형을 만들어 이를 움직이며 공연하는 연극이다. 만연(曼廷)은 길이가 긴 전설 상의 짐승이다. [본문으로]
- 오붕(鼇棚): 오산붕(鼇山棚)ㆍ채붕(綵棚)ㆍ산대(山臺)라고도 하니,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중국의 사신을 맞이할 때나 연등절 등에 노래와 춤 따위를 베풀기 위하여 갖가지 채색으로 아름답게 꾸민 무대로 큰 자라가 업고 있는 신선이 산다는 바닷속의 산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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