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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요(薌娘謠) - 7. 선산의 유풍이 향랑에게 스미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향랑요(薌娘謠) - 7. 선산의 유풍이 향랑에게 스미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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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선산의 유풍이 향랑에게 스미다

 

世人嘖嘖說靈異 세상 사람들 혀를 차며[각주:1] 신령하고 기이하다 말하지만
孝烈如娘終無訴 효열이 향랑과 같더라도 끝내 하소연할 곳 없었다니.
生逢母嚚歸夫凶 살아선 완악한 계모 만났고 흉악한 남편에게 시집갔으니
阿誰見聞能如是 누가 보고 들은 게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至行端宜化暴愚 지극한 행실은 실로 마땅히 사납고 어리석은 이 변화시킬 만한데도
終不見容而底死 끝내 용납되지 않아 죽음에 이르렀다.
或言義烈大抵竆 혹자는 의열함이 대체로 곤궁하게 한다 말들 하지만
我謂竆後見烈義 나는 곤궁해진 후에야 의열해짐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天生義烈風百世 하늘이 의열을 내면 유풍(遺風)100대토록 전해지니
不待生前倘來寄 생전에 혹 와서 붙은 것 기다릴 거 없네.
烏山洛江節義藪 금오산과 낙동강은 절의한 이들의 연수(淵藪)[각주:2]
卓犖高標聯史書 탁월하고[각주:3] 빼어난 이들[각주:4]이 역사서에 잇달아 실려 있다.
星軺北去不復迴 사신[각주:5]이 북쪽으로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각주:6]
竹田靑靑五柳 대나무 밭은 푸르디푸른 오류선생의 터와 같구나.
尙令村嬌守夜閨 아직도 촌 처녀는 밤에 규방을 지키고
下與牛狗能衛主 아래로 소나 개도 주인 지킬 수 있구나.
正氣磅礴也不死 정기가 충만하면[각주:7] 사그라들지 않아
鍾生人物無豐窶 정기 모여 인물을 낼 적에 부유함과 가난함 따윈 상관 없어라.
近聞星山兩小娘 최근에 들어보니 성산[각주:8]에서 두 처녀가
隻手拔塚死報父 혈혈단신으로 원수무덤 파헤쳐 죽은 아버지께 보답했다 하니
擇地焉不處此間 땅을 가려 어찌 이 사이에 거처하지 않겠는가.
吾將匹馬營農圃 나는 장차 벼슬하지 않고 여기서 농지와 채마밭이나 가꾸련다.訥隱先生文集卷之一

 

 

 

 

 

인용

전문

해설

 

 

 

  1. 책책(嘖嘖): 혀와 이 사이가 울리어 나는 소리이다. 많은 사람이 칭찬하고 부러워하여 내는 소리이다. -『歷代史選』 「孝成皇帝」 [본문으로]
  2. 연수(淵藪): 물건이 많이 모여 있는 곳. [본문으로]
  3. 탁락(卓犖): 빼어나고 출중하다[超絕出眾] [본문으로]
  4. 고표(高標): 무리에서 빼어난 사람을 비유함[比喻出類拔萃的人] [본문으로]
  5. 성초(星軺): 사자(使者)가 탄 수레를 뜻한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사신으로 가던 도중에 농담 삼아 장 상시에게 주다[奉使塗中戱贈張常侍]」에 "아침 바람 불어와 긴 거리에 가득하니, 역마와 성초가 모두 빨리 달리누나."라고 하였다. -『白氏長慶集』 卷25 [본문으로]
  6. 김주(金澍): 본관은 선산(善山). 호는 농암(籠巖). 공양왕을 섬겨 벼슬이 예의판서에 이르렀다. 1392년(공양왕 4)에 하절사로 명나라에 갔다가 일을 마치고 압록강에 이르러 고려가 망하고 조선조가 개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으로 향하여 통곡하며 부인 문화 유씨에게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하였으니 내가 강을 건너가면 몸둘 곳이 없다."라는 편지를 쓰고, 또 아들을 낳으면 이름을 양수(揚燧)라 할 것과 관복과 신을 부치고, 부인이 죽은 뒤에 합장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본문으로]
  7. 방박(磅礴): 1.드높다 2.충만하다 3.넘치다 [본문으로]
  8. 성산(星山): 경상북도 성주(星州)의 옛 지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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