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子張問: “十世可知也?”
陸氏曰: “也, 一作乎.”
○ 王者易姓受命爲一世. 子張問自此以後, 十世之事, 可前知乎?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所損益, 謂文質三統.”
愚按: 三綱, 謂: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謂: 仁, 義, 禮, 智, 信. 文質, 謂: 夏尙忠, 商尙質, 周尙文.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三綱五常, 禮之大體,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而其已然之迹, 今皆可見.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豈但十世而已乎!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 胡氏曰: “子張之問, 蓋欲知來, 而聖人言其旣往者以明之也. 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 不可一日而無禮, 天敍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商不能改乎夏, 周不能改乎商, 所謂天地之常經也. 若乃制度文爲, 或太過則當損, 或不足則當益, 益之損之. 與時宜之, 而所因者不壞, 是古今之通義也. 因往推來, 雖百世之遠, 不過如此而已矣.”
○ 茶山曰: “夏禮未盡善. 故殷雖因之, 而有所損益. 殷禮猶未盡善, 故周雖因之, 而又有所損益. 典章法度, 至周而大備, 盡善盡美, 無可損益. 有王者興, 必一遵周禮, 百世不變, 故曰: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若王者不興, 雜亂妄作, 茫無定準, 則其變不可知, 故曰其或, 其或者, 未定之辭.”
해석
子張問: “十世可知也?”
자장이 “10세대 뒤를 알 수 있습니까?”라고 여쭈었다.
陸氏曰: “也, 一作乎.”
육원랑(陸元朗)이 말했다. “야(也)는 어떤 책에선 ‘호(乎)’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 王者易姓受命爲一世.
임금이 역성혁명(易姓革命)을 하여 천명을 받음이 한 세대가 된다.
子張問自此以後,
자장은 물었다. “이때로부터 이후로
十世之事, 可前知乎?
10세대의 일을 먼저 알 수 있습니까?”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 예를 따라 덜어진 것과 더해진 것이 있으니, 10세대를 알 수 있고, 주나라는 은나라 예를 따라 덜어진 것과 더해진 것이 있으니, 10세대를 알 수 있다. 혹 주나라를 계승하였다면 비록 100세대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마씨가 말했다. “따랐다는 것은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이고
所損益, 謂文質三統.”
덜고 더했다는 것은 문질(文質)과 삼통(三統)【하(夏)ㆍ상(商)ㆍ주(周) 삼대(三代)의 정삭(正朔)을 말한다. 하(夏)나라는 인월(寅月)로 세수(歲首)를 삼아 인통(人統)이 되고, 은(殷)나라는 축월(丑月)로 세수를 삼아 지통(地統)이 되고, 주(周)나라는 자월(子月)로 세수를 삼아 천통(天統)이 되는데, 고려 때나 지금 쓰는 음력은 하력(夏曆)에 근거한 것이다.】이다.”
愚按: 三綱, 謂: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내가 생각하기론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과 부위자강(父爲子綱)과 부위처강(夫爲妻綱)’이고,
五常, 謂: 仁, 義, 禮, 智, 信.
오상(五常)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다.
文質, 謂: 夏尙忠,
문질(文質)은 ‘하나라는 충(忠)을 숭상했고,
商尙質, 周尙文.
상나라는 질박함을 숭상했고, 주나라는 문채(文彩) 나는 것을 숭상했다’는 것이다.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삼통(三統)은 하나라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인방(寅方)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아 인통(人統)이 되었고, 상나라는 축방(丑方)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아 지통(地統)이 되었으며, 주나라는 자방(子方)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으니 천통(天統)이 되었다.
三綱五常, 禮之大體,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은 예의 대체(大體)로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삼대(三代)가 서로 계승하다가 모두 그것을 따라 바꾸지 않았고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덜고 더해진 것을 문장과 제도의 조금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에 불과했다.
而其已然之迹, 今皆可見.
그래서 이미 그러한 자취를 지금 모두 볼 수 있으니,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지금으로부터 이후로 혹 주나라를 계승한다면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비록 100세대의 멂이라도 인습(因襲)하고 혁파(革罷)한 것이 또한 여기에 지나지 않는다.
豈但十世而已乎!
어찌 다만 100세대에 그치겠는가!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성인이 미래를 아는 것은 대개 이와 같으니
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후세의 도참설(圖讖說)이나 위서(緯書)ㆍ술수학(術數學)과는 같지 않다.
○ 胡氏曰: “子張之問,
호인(胡寅)이 말했다. “자장의 물음은
蓋欲知來, 而聖人言其旣往者以明之也.
대개 올 것을 알고자 했지만 성인이 이미 지난 것으로 그것을 밝혀 말해줬다.
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 不可一日而無禮,
무릇 수신(修身)으로부터 천하를 다스림에 이르러 하루도 예가 없을 순 없으니,
天敍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하늘이 내린 차례와 질서는 사람이 공유하는 것으로 예의 근본이다.
商不能改乎夏,
상나라는 하나라를 고칠 수 없고,
周不能改乎商, 所謂天地之常經也.
주나라는 상나라를 고칠 수 없으니, ‘천지의 항상스런 법’이라 하는 것이다.
若乃制度文爲,
만약 제도와 문장과 행위가
或太過則當損, 或不足則當益,
혹 크게 지나치면 마땅히 덜어야 하고 혹 부족하다면 마땅히 더해야 하니,
益之損之. 與時宜之,
더해진 것과 덜어진 것을 때에 따라 마땅히 하고,
而所因者不壞, 是古今之通義也.
따른 것은 무너뜨리지 않았으니 이것이 고금에 통하는 뜻이다.
因往推來,
지난 것을 따르고 올 것을 추정하면
雖百世之遠, 不過如此而已矣.”
비록 100세의 멂이라도 이와 같음을 지나지 않을 뿐이다.
○ 茶山曰: “夏禮未盡善.
다산이 말했다. “하나라 예는 지극히 좋은 건 아니었다.
故殷雖因之, 而有所損益.
그렇기 때문에 은나라가 비록 그것을 따르더라도 덜고 더한 게 있었던 것이다.
殷禮猶未盡善,
은나라의 예는 지극히 좋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故周雖因之, 而又有所損益.
주나라가 비록 그것을 따르더라도 덜고 더한 게 있었던 것이다.
典章法度, 至周而大備,
전장(典章)과 법도는 주나라에 이르러 크게 완비되어
盡善盡美, 無可損益.
지극히 좋고 지극히 아름다워 덜고 더한 게 없었다.
有王者興, 必一遵周禮,
임금이 일어나면 반드시 한결같이 주나라의 예를 따라
百世不變,
100세대 동안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故曰: ‘其或繼周者,
‘혹 주나라를 계승하였다면
雖百世可知也.’
비록 100세대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若王者不興, 雜亂妄作,
만약 임금이 일어나지 않아 잡되고 혼란스러우며 망령되이 행동함으로
茫無定準, 則其變不可知,
흐릿흐릿 정해진 법칙이 없어진다면 바뀐 것을 알 수가 없게 된다.
故曰其或,
그렇기 때문에 ‘기혹(其或)’이라 한 것이니
其或者, 未定之辭.”
기혹(其或)이란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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