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반장(易如反掌)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
能聽忠臣之言百擧必悅. 必若所欲爲, 危於絫卵, 難於上天. 變所欲爲, 易於反掌, 安於泰山.
今欲極天命之壽, 敝無窮之樂, 究萬乘之勢, 不出反掌之易, 以居泰山之安, 而欲乘絫卵之危, 走上天之難, 此愚臣之所以爲大王惑也. -『한서(漢書)』 「매승전(枚乘傳)」
오왕(吳王) 유비(劉濞)는 야심이 큰 인물이어서, 중앙정부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무렵 한(漢)나라 경제(景帝)는 조조(鼂錯)를 어사대부로 기용하고, 조조의 계책에 따라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기 시작했다. 유비는 다른 제후들의 영지가 삭감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이를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초(楚)나라의 왕 유무(劉戊)와 함께 조(趙), 교서(膠西), 교동(膠東), 치천(菑川), 제남(濟南) 등의 제후국과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바로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이다. 이때 오왕 유비의 밑에서 낭중(郎中) 벼슬을 지내던 매승(枚乘)이 유비에게 「상서간오왕(上書諫吳王)」이라는 글을 올렸다. 매승은 이 글에서 반란 계획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썼다.
충신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이 즐겁게 됩니다. 만일 반드시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계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험한 일이며,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험난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바를 바꾼다면, 이는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운 일이며, 태산처럼 안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천명이 준 수명을 다하고, 무궁한 즐거움을 폐하면서 만승의 세(勢)를 강구하여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운 방안을 내거나 태산과 같은 안정에 거하지 않고, 도리어 계란을 쌓는 위험함에 편승하고 하늘에 오르는 험난함을 걸으려 하시니 이는 이 어리석은 신하가 대왕을 위해 가지는 의혹입니다.
그러나 유비는 이 간언을 듣지 않았다. 매승은 오왕을 떠나 양효왕(梁孝王)을 찾아가 빈객이 되었다.
겉뜻: 쉽기가 손바닥 뒤집기 같다
속뜻: 매우 쉬운 일을 비유한 것이다.
유의어: 發蒙振落(발몽진락), 낭중취물(囊中取物)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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