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재의 이름이 평민들에게까지 알려진 두 가지 이유
기명설(忌名說)
이규보(李奎報)
李子問吳德全曰: “三韓自古以文鳴於世者多矣, 鮮有牛童走卒之及知其名者, 獨先生之名, 雖至婦女兒童, 無有不知者, 何哉?”
先生笑曰: “吾嘗作老書生, 餬口四方, 無所不至, 故人多知者, 而連擧春官不捷, 則人皆指以爲今年某又不第矣, 以此熟人之耳目耳, 非必以才也. 且無實而享虛名, 猶無功而食千鐘之祿. 吾以是窮困若此, 平生所忌者名也.”
其貶損如此, 或以公爲恃才傲物, 此甚不知先生者也.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二十一
해석
李子問吳德全曰: “三韓自古以文鳴於世者多矣,
이자가 오덕전에게 물었다. “삼한의 예로부터 문장으로 세상에 울린 사람들은 많지만
鮮有牛童走卒之及知其名者,
목동과 하인【주졸(走卒): 남의 심부름을 하러 다니는 하인들.】으로 그 이름을 아는 자는 드물지만
獨先生之名, 雖至婦女兒童,
유독 선생의 이름은 비록 아녀자와 아동에 이르기까지
無有不知者, 何哉?”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건 왜입니까?”
先生笑曰: “吾嘗作老書生, 餬口四方,
오선생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일찍이 늙은 서생이 되어 사방에서 입에 풀칠하여
無所不至, 故人多知者,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으로 아는 사람이 많고
而連擧春官不捷,
연거푸 과거시험에 급제하지 못하여
則人皆指以爲今年某又不第矣,
사람이 모두 ‘금년에 아무개가 또한 급제하지 못했구나’라고 지칭하니
以此熟人之耳目耳, 非必以才也.
이 때문에 남의 이목에 익숙해진 것뿐이지, 반드시 재주 때문은 아니라네.
且無實而享虛名,
또한 실질이 없이 헛된 명예를 누리는 것은
猶無功而食千鐘之祿.
공 없이 천종의 봉록을 먹는 것과 같지.
吾以是窮困若此, 平生所忌者名也.”
나는 이 때문에 곤궁하기와 이와 같으니 평생 꺼린 것이 명성이라네.”
其貶損如此,
자신을 폄훼하고 겸손한 게 이와 같은데
或以公爲恃才傲物,
혹자는 공이 재주를 믿어 다른 것에 오만을 떨었다고 여겼으니,
此甚不知先生者也.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二十一
이 사람은 매우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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