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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산방기(李君山房記) - 1. 책의 가치와 학문적 수준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이군산방기(李君山房記) - 1. 책의 가치와 학문적 수준

건방진방랑자 2020. 8. 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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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택의 산방에 대한 기문

이군산방기(李君山房記)

 

소식(蘇軾)

 

 

1. 책의 가치와 학문적 수준의 상관관계

 

닳지도 않지만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는 것

象犀珠玉珍怪之物, 有悅於人之耳目, 而不適於用, 金石草木絲麻五穀六材, 有適於用, 而用之則弊, 取之則竭.

悅於人之耳目而適於用, 用之而不弊, 取之而不竭, 賢不肖之所得, 各因其才; 仁智之所見, 各隨其分, 才分不同, 而求無不獲者, 惟書乎.

 

예전엔 책이 적어 배우기 어려웠지만 학문적 수준은 높았다

孔子聖人, 其學必始於觀書. 當是時, 惟周之柱下史老聃, 爲多書, 韓宣子然後, 見易象與魯春秋, 季札聘於上國然後, 得聞之風雅頌, 而楚獨有左史倚相, 能讀三墳五典八索九丘, 士之生於是時, 得見六經者蓋無幾, 其學可謂難矣. 而皆習於禮樂, 深於道德, 非後世君子所及.

 

지금은 책이 많은데도 읽으려 하지 않다

自秦漢以來, 作者益衆, 紙與字畫, 日趨於簡便, 而書益多, 世莫不有. 然學者益以苟簡, 何哉.

余猶及見老儒先生, 自言其少時, 欲求史記漢書而不可得, 幸而得之, 皆手自書, 日夜誦讀, 惟恐不及.”

近世市人, 轉相模刻, 諸子百家之書, 日傳萬紙. 學者之於書, 多且易致如此, 其文辭學術, 當倍蓰於昔人, 而後生科擧之士, 皆束書不觀, 遊談無根, 此又何也.

 

 

 

 

 

 

해석

 

닳지도 않지만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는 것

 

象犀珠玉珍怪之物,

상아와 서각과 주옥과 기이한 물건은

 

有悅於人之耳目, 而不適於用,

사람의 이목을 즐겁게 하나 쓰기에 적당하지 않고

 

金石草木絲麻五穀六材,

쇠와 돌과 초목과 비단과 삼과 오곡五穀: 주례에 의하면 벼·기장··보리·콩이며, 예기에서는 삼(기장··보리·콩이다과 육재六材: 고대에 활을 만드는 데 쓰이는, 호죽(楛竹((도피(桃皮·아교의 여섯 가지 재료

 

有適於用, 而用之則弊, 取之則竭.

쓰기에 적당하지만 쓰면 해지고 취하면 고갈된다.

 

悅於人之耳目而適於用,

사람의 이목을 즐겁게 하되 쓰임이 마땅하고

 

用之而不弊, 取之而不竭,

쓰면서도 해지지 않고 취하면서도 고갈되지 않아

 

賢不肖之所得, 各因其才;

어진이나 불초한 이가 얻어 각각 재주에 따르게 하고

 

仁智之所見, 各隨其分,

인한 사람과 지혜로운 이가 보는 것이 각각 분수에 따라

 

才分不同, 而求無不獲者, 惟書乎.

재주와 분수가 같지 않더라도 구해 얻지 못함이 없는 것은 오직 책이로다.

 

 

 

예전엔 책이 적어 배우기 어려웠지만 학문적 수준은 높았다

 

孔子聖人, 其學必始於觀書.

공자의 성인으로부터 배움은 반드시 책을 보는 데서 시작됐다.

 

當是時, 惟周之柱下史老聃, 爲多書,

이때에 당해서 오직 주나라의 주하사인 노담이 책이 많았고

 

韓宣子然後, 見易象與魯春秋,

한선자가 노나라에 간 후에 역상과 노나라 춘추를 보았으며,

 

季札聘於上國然後, 得聞之風雅頌,

계찰이 상국에 빙문을 간 후에 시경의 풍아송을 들을 수 있었고

 

而楚獨有左史倚相, 能讀三墳五典八索九丘,

초나라에선 홀로 좌사 의상이 삼분과 오전과 팔색과 구구를 읽었으니,

 

士之生於是時, 得見六經者蓋無幾,

선비가 이때에 태어나 육경을 본 사람들은 대체로 거의 없었으니

 

其學可謂難矣.

배우기가 어려웠다고 할 만하다.

 

而皆習於禮樂, 深於道德,

그러나 모두 예악에 익숙하고 도덕에 심오해

 

非後世君子所及.

후세의 군자는 미칠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은 책이 많은데도 읽으려 하지 않다

 

自秦漢以來, 作者益衆,

진나라와 한나라 이래로 작자가 더욱 많아졌고

 

紙與字畫, 日趨於簡便,

종이와 자획이 날로 간편함을 추구하여

 

而書益多, 世莫不有.

책이 더욱 많아져 세상에 있지 않음이 없었다.

 

然學者益以苟簡, 何哉.

그러나 배우는 사람이 더욱 구차해지고 간략해졌으니 왜인가?

 

余猶及見老儒先生, 自言其少時,

나는 노유선생이 스스로 말하는 걸 오히려 보았다. “어려서

 

欲求史記漢書而不可得,

사기한서를 구하려 해도 얻질 못하다가

 

幸而得之, 皆手自書,

다행히 얻으면 모두 손수 써서

 

日夜誦讀, 惟恐不及.”

낮과 밤에 외우지만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걱정했다.”

 

近世市人, 轉相模刻,

지금은 상인들이 돌려가며 서로 베껴

 

諸子百家之書, 日傳萬紙.

제자백가의 책이 날로 일만 종이가 전해진다.

 

學者之於書, 多且易致如此,

배우는 사람이 책에 대하여 많고도 구하기 쉬움이 이와 같으니

 

其文辭學術, 當倍蓰於昔人,

문장과 학술이 마땅히 옛 사람의 두 배나 다섯 배가 되어야 하지만

 

而後生科擧之士, 皆束書不觀,

후대의 과거보는 선비들이 모두 책을 묶고서 보지 않고

 

遊談無根, 此又何也.

근거 없이 멋대로 말하니 이것은 또한 왜인가?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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