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들[無累之人]
天下至大矣, 而以與佗人; 身至親矣, 而棄之淵. 外此其餘, 無足利矣. 此之謂無累之人, 無累之人, 不以天下爲貴矣.
上觀至人之論, 深原道德之意, 以下考世俗之行, 乃足羞也. 故通許由之意, 金縢豹韜廢矣; 延陵季子, 不受吳國, 而訟間田者慙矣; 子罕不利寶玉, 而爭券契者媿矣; 務光不汚於世, 而貪利偸生者悶矣. 故不觀大義者, 不知生之不足貪也; 不聞大言者, 不知天下之不足利也.
해석
天下至大矣, 而以與佗人; 身至親矣, 而棄之淵. 外此其餘, 無足利矣.
천하는 매우 큰 것이지만 요임금은 다른 사람인 허유(許由)에게 주었고 몸은 매우 가까운 것이지만 무광(務光)은 연못에 던졌는데 이것 밖의 나머지는 이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此之謂無累之人, 無累之人, 不以天下爲貴矣.
이것을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들[無累之人]’이라 하는데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은 천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上觀至人之論, 深原道德之意, 以下考世俗之行, 乃足羞也.
위로 지인(至人)의 의론을 관찰해보면 깊이 도덕의 뜻이 자리하게 됐고 아래로 세속의 행동을 고찰해보면 이에 부끄러워할 만했다.
그렇기 때문에 허유(許由)의 뜻이 통하자 금등(金縢)【금등(金縢): 주 무왕(周武王)이 은나라를 멸하고 1년만에 병이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주공단은 주무왕 대신에 자기의 목숨을 가져가 달라고 선조들에게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태사에게 명하여 점을 치게 하고 축문을 써서 읽게 하였다. 점의 괘가 길하게 나오자 그 점괘를 금괘 안에 보관하고 금으로 밀봉하였다. 그 이튿날에 무왕의 병이 바로 나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금등이란 금을 녹여 그 물로 봉함한 궤를 말했으나 후에 그 안에 든 축문의 내용을 말하게 되었다. 그 축문이 『서경(書經)』 「금등(金縢)」에 수록되어 있다.】이나 표도(豹韜)【표도(豹韜): 병서(兵書) 육도(六韜) 안에 들어 있는 편명으로, 곧 용병술을 말한다. 군사를 통솔하는 자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가 없어졌고
延陵季子, 不受吳國, 而訟間田者慙矣;
연릉(延陵)의 계찰(季札)은 오나라를 받지 않자 밭을 경계로 송사하는 이들이 부끄러워했으며
子罕不利寶玉, 而爭券契者媿矣;
자한(子罕)이 남이 준 보배로운 옥을 이롭다 여기지 않자 계약문서[券契]로 다투던 이들이 부끄러워했고
務光不汚於世, 而貪利偸生者悶矣.
무광(務光)이 세상에 더럽혀지지 않자 이익을 탐하고 목숨을 구차히 여기는 이들이 근심했다.
故不觀大義者, 不知生之不足貪也; 不聞大言者, 不知天下之不足利也.
그러므로 대의(大義)를 보지 못하는 이들은 삶이 탐할 만하지 않다는 걸 모르고 위대한 말을 듣지 못하는 이들은 천하가 이롭지 못하다는 걸 모른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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