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사(五代史)의 「곽숭도전(郭崇韜傳)」 뒤에 쓰다
서오대곽숭도전후(書五代郭崇韜傳後)
장뢰(張耒)
迂齋云: “說盡固位吝權者之情狀, 思深計工, 反成淺拙, 論極有理, 氣味深長.”
○ 郭崇韜, 後唐莊宗之相也.
재주 있는 사람이기보다 정도를 걷는 사람으로
自古大臣, 權勢已隆極, 富貴已亢滿, 前無所希, 則退爲身慮, 自非大姦雄包異志, 與夫甚庸駑昏闟茸, 鮮有不然者.
其爲謀實難, 不憂思之不深, 計之不工. 然異日釁之所起, 往往自夫至深至工, 是故莫若以正.
夫正者, 操術簡而周, 智者爲緖多而拙. 夫正者無所事計也, 行所當然, 雖怨讐, 不敢議之, 況繼之者賢乎.
총명하고 지혜로운 곽숭도, 그 지혜로움 때문에 죽다
郭崇韜於五代, 亦聰明權智之士也. 佐莊宗, 決策減梁, 遂一天下, 自見功高權重, 姦人議己, 而莊宗之昏, 爲不足賴也, 乃爲自安之計.
時劉氏有寵, 莊宗嬖之. 因請立爲后而中莊宗之欲, 又結劉氏之援. 此於劉氏, 爲莫大之恩, 而莊宗日以昏湎, 內聽婦言, 其爲計宜無如是之良者.
然卒之殺崇韜者, 劉氏也. 使崇韜繆計, 不過劉氏不能有所助而已, 豈知身死其手哉.
好謀之士, 敗於謀; 好辯之士, 敗於辯, 惟道德之士, 爲無窮, 而禍福之變, 豈思慮能究之哉.
해석
迂齋云: “說盡固位吝權者之情狀,
우재가 말했다. “지위를 굳건히 하고 권력을 아끼는 사람의 정상을 다 말하였으니,
思深計工, 反成淺拙,
생각이 깊고 계책이 공교로움이 도리어 천박하고 졸렬함을 이루니
論極有理, 氣味深長.”
논리가 극히 이치가 있고 기의 맛이 깊이 장성하다.”
○ 郭崇韜, 後唐莊宗之相也.
곽숭도는 후당 장종의 재상이다.
재주 있는 사람이기보다 정도를 걷는 사람으로
自古大臣, 權勢已隆極,
예로부터 대신은 권세가 이미 융성하여 지극하고
富貴已亢滿, 前無所希,
부귀가 이미 높고도 가득 차 앞으로 바랄 게 없으면
則退爲身慮,
물러나 자신의 생각을 하니
自非大姦雄包異志,
스스로 큰 간웅으로 다른 뜻을 품은 이와
與夫甚庸駑昏闟茸,
대체로 심히 용렬하고 노둔하여 천하고 미련함에 어두운 이가 아니라면
鮮有不然者.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其爲謀實難,
계책을 세움이 실제로 어려우니
不憂思之不深, 計之不工.
생각이 깊지 않고 계획함이 공교롭지 못하다고 걱정할 게 없다.
然異日釁之所起,
그러나 다른 날에 재앙이 일어난 것은
往往自夫至深至工,
이따금 지극히 깊고 지극히 기교로운 것으로부터다.
是故莫若以正.
이 때문에 바른 것으로 하는 것만 못하다.
夫正者, 操術簡而周,
대체로 바른 사람은 가진 재술이 간단하나 두루하고
智者爲緖多而拙.
지혜로운 사람은 실마리가 많지만 졸렬하다.
夫正者無所事計也, 行所當然,
대체로 바른 사람은 계책을 일삼을 것이 없고 마땅한 것을 행하니
雖怨讐, 不敢議之,
비록 원수더라도 감히 의론하지 못하는데
況繼之者賢乎.
하물며 계승한 사람이 어진 경우임에랴.
총명하고 지혜로운 곽숭도, 그 지혜로움 때문에 죽다
郭崇韜於五代, 亦聰明權智之士也.
곽숭도는 오대시대에 또한 총명하고 권세가 있으며 지혜로운 선비였다.
佐莊宗, 決策減梁,
장종을 도와 계책을 결행하여 양나라를 멸망시키고
遂一天下, 自見功高權重,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였는데 스스로 공이 높고 권세가 중하여
姦人議己,
간사한 사람들이 자기를 의론함을 보고
而莊宗之昏, 爲不足賴也,
장종의 혼미함이 의지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고
乃爲自安之計.
곧 스스로 편안한 계책을 지었다.
時劉氏有寵, 莊宗嬖之.
이때에 유씨가 총애함이 있어 장종은 그녀를 아꼈다.
因請立爲后而中莊宗之欲,
곽숭도는 그 때문에 그녀를 세워 황후로 삼을 걸 청하여 장종의 하고자 하는 걸 맞춰 주고
又結劉氏之援.
또한 유씨의 지원에 결탁했다.
此於劉氏, 爲莫大之恩,
이것은 유씨에 있어 막대한 은혜가 되었고
而莊宗日以昏湎, 內聽婦言,
장종은 날마다 어두워지고 빠져 안으로 부인의 말만 들었으니
其爲計宜無如是之良者.
계책됨은 마땅히 이와 같이 좋음이 없는 것이었다.
然卒之殺崇韜者, 劉氏也.
그러나 마침내 숭도를 죽인 사람은 유씨였다.
使崇韜繆計,
가령 곽숭도의 계책이 잘못됐다해도
不過劉氏不能有所助而已,
유씨가 도와줄 수 없음에 불과할 뿐이었는데
豈知身死其手哉.
어찌 자신이 유씨의 손에 죽을 줄 알았겠으리오.
好謀之士, 敗於謀;
지모의 선비는 지모에 패하고
好辯之士, 敗於辯,
변론하길 좋아하는 선비는 변론에 패하니
惟道德之士, 爲無窮,
오직 도덕의 선비만이 무궁하여
而禍福之變, 豈思慮能究之哉.
화와 복의 변화에 어찌 생각으로 그걸 궁구할 수 있겠는가.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 2. 환란이 그댈 성장시키려니 관리 일 하는 것 괘념치 마시게 (0) | 2020.08.29 |
---|---|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 1. 시듦의 영화로움 (0) | 2020.08.29 |
장뢰 -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0) | 2020.08.28 |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 2. 이치를 아는 것으로 지금의 기이함만을 쫓는 풍토를 극복하길 (0) | 2020.08.28 |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 1. 기이한 문장을 짓는 족하께 (0) | 202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