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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한문공묘비(潮州韓文公廟碑) - 2. 한유가 하늘에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죽어서도 기름을 받다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조주한문공묘비(潮州韓文公廟碑) - 2. 한유가 하늘에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죽어서도 기름을 받다

건방진방랑자 2020. 8.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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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에 만들어진 문공 한유의 사당에 쓴 명

조주한문공묘비(潮州韓文公廟碑)

 

소식(蘇軾)

 

 

2. 한유가 하늘에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죽어서도 기름을 받다

 

한유는 하늘의 일엔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사람 마음엔 영향을 줄 수 없었다

蓋嘗論天人之辨, 以謂, 人無所不至, 惟天不容僞. 智可以欺王公, 不可以欺豚魚, 力可以得天下, 不可以得匹夫匹婦之心.

故公之精誠, 能開衡山之雲, 而不能回憲宗之惑, 能馴鰐魚之暴, 而不能弭皇甫鎛李逢吉之謗, 能信於南海之民, 廟食百世, 而不能使其身一日安於朝廷之上, 蓋公之所能者天也, 其所不能者人也.

 

조주의 백성들이 한유를 아껴 새로운 사당을 짓게 되다

人未知學, 公命進士趙德, 爲之師, 自是潮之士, 皆篤於文行, 延及齊民. 至于今號稱易治, 信乎.

孔子之言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人之事公也, 飮食必祭, 水旱疾疫凡有求, 必禱焉, 而廟在刺史公堂之後, 民以出入爲艱. 前守欲請諸朝, 作新廟不果, 元祐五年, 朝散郞王君滌, 來守是邦, 凡所以養士治民者, 一以公爲師, 民旣悅服. 則出令曰: “願新公廟者聽.” 民讙趨之, 卜地於州城之南七里, 期年而廟成.

 

 

 

 

해석

 

한유는 하늘의 일엔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사람 마음엔 영향을 줄 수 없었다

 

蓋嘗論天人之辨, 以謂, 人無所不至,

대체로 하늘과 사람의 분별을 논하여 말하자면 사람은 이르지 않음이 없으나

 

惟天不容僞.

오직 하늘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는다.

 

智可以欺王公, 不可以欺豚魚,

지혜가 왕공을 속일 순 있지만 돼지와 물고기는 속일 수 없고

 

力可以得天下, 不可以得匹夫匹婦之心.

힘이 천하를 얻을 수 있지만 보통사람의 마음을 얻게는 할 수 없다.

 

故公之精誠, 能開衡山之雲,

그러므로 한유공의 정밀함과 정성스러움은 형산의 구름을 개이게 할 순 있었지만능개형산지운(能開衡山之雲): 한유(韓愈)알형옥묘수숙악사제문루(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형산(衡山)에 온 것이 마침 가을 우기(雨期)인지라, 음기(陰氣)만 어둑하게 깔리고 맑은 바람 없었네. 마음 가라앉히고 말 없이 기도하자 응험이 있는 듯하니, 올바른 기운이 바로 신명(神明)을 감통시킴이 아니겠는가? 조금 있자 운무가 깨끗이 개어 뭇 봉우리 드러나니, 우러러봄에 우뚝하게 창공을 버티고 있구나.[我來正逢秋雨節 陰氣晦昧無淸風 潛心黙禱若有應 豈非正氣能感通 須臾淨掃衆峰出 仰見突兀撐靑空]”라고 보인다.

 

而不能回憲宗之惑,

헌종의 미혹함을 돌리게 할 순 없었고

 

能馴鰐魚之暴,

악어의 사나움을 길들일 순 있었지만

 

而不能弭皇甫鎛李逢吉之謗,

황보박(皇甫鎛)과 이봉길(李逢吉)의 훼방을 그치게 할 순 없었고

 

能信於南海之民, 廟食百世,

남해의 백성에게 믿도록 하여 백세토록 제사드림을 먹었지만

 

而不能使其身一日安於朝廷之上,

그 몸은 하루라도 조정의 위에서 편안히 할 수 없었으니

 

蓋公之所能者天也, 其所不能者人也.

대체로 한유 공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일이고 할 수 없었던 것은 사람의 일이었다.

 

 

 

조주의 백성들이 한유를 아껴 새로운 사당을 짓게 되다

 

人未知學, 公命進士趙德,

처음에 조주 사람들은 학문을 몰랐는데 진사 조덕에게 명하여

 

爲之師, 自是潮之士,

스승이 되도록 하니 이로부터 조주의 선비들이

 

皆篤於文行, 延及齊民.

모두 문장과 행실에 독실해져 백성에게 아울러 미쳤다.

 

至于今號稱易治, 信乎.

지금에 이르도록 다스려졌다고 일컬어지니, 참이로구나!

 

孔子之言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공자의 말에 있다. “군자는 도를 배우면 남을 아끼게 되고, 소인은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쉬워진다.”

 

人之事公也, 飮食必祭,

조주 사람이 한유 공을 섬김에 마시고 먹음에 반드시 제사했고

 

水旱疾疫凡有求, 必禱焉,

홍수와 가뭄, 역병에 대체로 구함이 있을 때면 반드시 기도했지만

 

而廟在刺史公堂之後, 民以出入爲艱.

사당이 자사 광당의 뒤에 있어 백성이 출입하길 어렵다고 여겼다.

 

前守欲請諸朝, 作新廟不果,

이전 태수가 조정에 청하길 새 사당을 지으려 했지만 과연 하지 못했고

 

元祐五年, 朝散郞王君滌,

원우 5년에 조산랑 왕군 척이

 

來守是邦, 凡所以養士治民者,

와서 이 지방을 지킴에 대체로 선비를 기르고 백성을 다스리는 까닭을

 

一以公爲師, 民旣悅服.

한결같이 한유 공으로 스승을 삼았으니 백성들이 이미 기뻐하며 복종했다.

 

則出令曰: “願新公廟者聽.”

명령을 내며 새로 한유 공의 사당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民讙趨之, 卜地於州城之南七里,

백성이 기뻐하며 나아와 주성의 남쪽 7리에 땅을 점지하고

 

期年而廟成.

1년 만에 사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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