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 新羅爲京師時, 有世逵寺(今興敎寺也)之莊舍, 在溟州㮈李郡. (按『地理志』, 溟州無㮈李郡, 唯有㮈城郡. 本㮈生郡, 今寧越. 又牛首州領縣有㮈靈郡, 本㮈已郡, 今剛州. 牛首州今春州, 今言㮈李郡, 未知孰是.)
本寺遺僧調信爲知莊. 信到莊, 上悅太守金昕公之女, 惑之深.
屢就洛山大悲前, 潛祈得幸, 方數年間, 其女已有配矣. 又往堂前怨大悲之不遂己, 哀泣至日暮, 情思倦憊, 俄成假寢,
해석
昔, 新羅爲京師時, 有世逵寺(今興敎寺也)之莊舍,
옛날 신라가 수도였을 때, 세규사(지금은 흥교사다)의 농장 안의 집【莊舍: 농장 안에 지은 집을 말하는데. ‘庄主’ 혹은 ‘莊頭’라는 관리인이 거주하며 주인을 대신하여 농장을 관리하였다.】이
在溟州㮈李郡.
명주 날리군에 있었다.
(按『地理志』, 溟州無㮈李郡, 唯有㮈城郡.
(『지리지』를 살펴보면 명주엔 날리군은 없고 오직 날성군만이 있다.
本㮈生郡, 今寧越.
본래는 날생군이고 지금은 영월이다.
又牛首州領縣有㮈靈郡, 本㮈已郡, 今剛州.
또한 우수주 영현에 날령군이 있는데 본래는 날이군이고 지금은 강주다.
牛首州今春州, 今言㮈李郡, 未知孰是.)
우수주는 지금은 춘천인데 지금 말하는 날리군이란 누가 옳은지 알지 못하겠다.)
本寺遺僧調信爲知莊.
본사에선 스님 조신을 보내 농장 관리인【知莊:장원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삼았다.
信到莊, 上悅太守金昕公之女, 惑之深.
조신은 장원에 와서 태수 김흔공의 딸을 매우 좋아하여 미혹됨이 깊었다.
屢就洛山大悲前, 潛祈得幸,
그래서 자주 낙산 대비【大悲: 중생의 고통을 가엾게 여겨 구제하려는 부처의 큰 자비】 앞에 나가 몰래 친해지길【得幸: 친근해짐을 얻다得以親近】 기도했지만,
方數年間, 其女已有配矣.
곧 수년 새에 그녀에게 이미 배필이 있게 됐다.
又往堂前怨大悲之不遂己,
그러다 또 당 앞에 가서 대비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했고
哀泣至日暮, 情思倦憊, 俄成假寢,
슬피 울다보니 날이 저물었고 잡생각【情思: 온갖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억누르기 힘든 생각】에 피곤해하다가 갑자기 설잠에 빠졌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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