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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임전무퇴의 정신을 표출한 어재연 장군의 모습을 그리다
이는 신미양요(辛未洋擾) 당시 어재연 장군이 분투하다가 전사한 사실을 기려서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9세기 중후반의 개항 직전에 발발한 사건이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다. 두 사건 모두 강화도에서 일어났는데 강화도는 한반도의 심장부인 서울로 들어오는 해로 상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로저스 제독(J.Ridgers)이 이끄는 미 해군함대가 침입을 하자 조선정부는 앞서 병인양요 때도 실전 경험이 있었던 어재연을 진무중군(鎭撫中軍)으로 급파, 광성보(廣城堡)를 방어하도록 한다.
1871년 6월 10일 미 해군은 강화도 상륙작전을 개시, 초지진(草芝鎭)을 점거하고 다음날 덕진진(德津鎭)을 함락한 다음, 광성진(廣城鎭)을 수륙 양면으로 집중공략한 것이다. 어재연은 전투에서 끝까지 맞서 싸우다가 마침내 장렬히 최후를 맞았다.
시는 이 일련의 과정과 함께 어재연의 형상을 비장하게 그려내고 있다. “구차히 살기를 도모하는 건 부끄러운 일[苟生心所恥]”이라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반발짝도 물러설 수 없느니라. 한 번 적음으로 나라에 보답하리라[跬步不曾離 報君辧一死]”라는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결의가 더없이 선명하다. 애석하게도 어재연 장군은 전몰하였지만, 이런 저항이 있었기에 침략군은 이내 물러나고 말았다. 민족 위기의 상황에서 나타난 애국의 형상을 포착한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2권, 창비, 2020년,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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