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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풍 - 애어장군(哀魚將軍)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희풍 - 애어장군(哀魚將軍)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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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때 강화도에서 산화한 어재연(魚在淵) 장군을 애도하며

애어장군(哀魚將軍)

 

이희풍(李喜豊)

 

奕世簪纓族 燀爀著乘史 어장군은 여러 세대의 고관대작의 겨레로 밝디 밝게 저술하여 역사서에 실려 있네.
跗注通仕籍 華膴與終始 전쟁복[각주:1]으로 벼슬자리에 통하여 청직(淸職)[각주:2]과 함께 시작하여 마쳤네.
歲暮思休退 藍田有故里 말년에 휴식하며 은퇴할 것 생각하여 남전의 옛 마을에 있다가
惶恐復承詔 金門聽進止 황공하게 다시 임금의 명령 받자옵고 대궐에서 임금님 뜻[각주:3]을 들었으니,
江都關防地 往佐鎭撫使 강화도는 관문 방어의 땅이니 가서 진무사로 도우라.”
旗幟變精彩 號令嚴巡視 어장군 깃발의 변하는 정미로운 색채와 호령하며 엄히 순시하네.
四月獰風至 蕩潏飜海水 4월에 매서운 바람 불어 찰싹찰싹 바닷물 뒤집으니
西來黑帆船 盤桓如有俟 서쪽에서 온 검은 돛의 배는 서성이며 기대리는 듯하네.
中軍禦上流 衆心所倚恃 중군은 상류를 막으니 뭇 마음들 의지하는 것 있다네.
皇天不與功 立節使成美 하늘님은 공에 참여하지 않고 절의를 세움은 사람의 아름다움 완성시켜주려는 것인지.
玉帳違恆度 將星墜營壘 장군의 막사[각주:4]는 항상스런 법도에 어긋나며 장군의 별이 군영과 보루에 떨어졌네.
碧血流滿腮 誰復以舌舐 충신(忠臣)의 피[각주:5]가 흘러 뺨에 가득하니 누가 다시 혀로 핥아 살리리오?
季兮同授命 原隰嗟裒矣 막내와 함께 명을 바쳤으니 언덕과 늪에 있는 시신이라네.
都人奔相吊 哭聲徹遠邇 서울사람 달려가 서로 조문하니 통곡하는 소리 멀고 가까운 곳에 통하네.
君王傷衋然 褒贈催宣旨 임금께서 속상해하고 애통히 하여 증직(贈職)하도록 포양(褒揚)하여 임금의 명령을 선포하라[각주:6] 재촉하셨네.
百官出迎櫬 恩侑亦云侈 여러 관리들이 나가 널을 맞이하니 은혜를 베풂[각주:7]이 또한 호사스럽네.
臨陣有何言 忠義諭壯士 어장군이 진지에 임해 무슨 말이 있었나? 충의로 군사들을 깨우쳤네.
我髮已皤然 榮祿更無比 나의 머리 이미 희끗하지만 영화로운 봉록은 다시 견줄만 한 게 없네.
當此敵愾時 苟生心所恥 이때에 적의 화난 시기에 당하였으니 삶을 구차하게 여기는 마음은 부끄러운 것이네.
跬步不曾離 報君辧一死 반 걸음이라도 일찍이 떠나선 안 되니 그대들은 한 번의 죽음을 갖춰 보답하라.”
壯士化異物 猿鶴恐非理 장사가 죽으면 다른 생물로 변하여 원숭이와 학[각주:8]이 된다던데 아마도 이치가 아닌 것 같네.
一雙鏌鎁劍 精光凝夜紫 한 쌍의 막야검에 어장군의 영령이 정밀한 빛으로 밤 자색빛에 엉겨
英英照海宇 氛祲不敢起 영영하게 우리나라 비추어 요사한 기운이 감히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소서.松坡遺稿2

 

 

 

 

인용

목차

해설

 

 
  1. 부주(跗注): 융복(戎服)임. 『좌전(左傳)』 성공(成公) 16년에 "有韎韋之跗注"라 했고 그 주(注)에 "바지와 같은데 발등에 닿는다." 하였음. [본문으로]
  2. 화무(華膴): 화(華)는 사헌부ㆍ사간원ㆍ홍문관의 삼사(三司)와 같은 청환(淸宦)을 이름이요, 무(膴)는 호조와 같은 후한 녹을 받는 관직을 말한다. [본문으로]
  3. 진지(進止): ① 나아감과 물러섬[進退] ② 행동함과 멈춤[舉止] ③ 명령[意旨] ④ 임금의 뜻[聖旨] [본문으로]
  4. 옥장(玉帳): 원수의 막사를 가리킨다. [본문으로]
  5. 벽혈(碧血): 충신 열사 등 정대한 이들이 흘린 피를 말한다. 주(周) 나라 장홍(萇弘)이 진(晉) 나라 범중행(范中行)의 난에 죽었는데 그 피를 3년 동안 보관해 두니 나중에 푸른 색으로 변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장자(莊子)』 「외물(外物)」 [본문으로]
  6. 선지(宣旨): 임금의 명령을 널리 선포함 [본문으로]
  7. 은유(恩侑):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용서함. [본문으로]
  8. 원학(猿鶴): 원학사충(猿鶴沙蟲)의 준말로, '전사한 일반 장사(將士)들'을 말한다. 『예문유취(藝文類聚)』 권93 주(注)에 "주목왕(周穆王)이 남정(南征)했을 때 군대가 전멸하였는데 장사들은 원숭이와 학이 되고 일반 백성들은 벌레와 모래가 되었다."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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