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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도 안 되는 의병으로 운암에서 왜놈을 격파한 양대박 장군
雲巖樹色蓊若雲 | 운암의 나무색 우거져 구름 같으니 |
石棧縈紆路微分 | 바위에 잔도(棧道)는 휘돌아 길이 희미하게 나눠지네. |
谷口長川流渙渙 | 골짜기 입구에 긴 천의 흐름은 세차고 1 |
亂石疑是鳧雁羣 | 어지런 돌들은 의심컨대 오리와 기러기 무리인 듯하네. |
倭燐爍爍飛艸末 | 왜놈들 혼은 반짝반짝 풀 끝에 날고 |
倭鬼咿嚘山日曛 | 왜놈들 귀신은 흐느끼며 황혼녘 산에 있네. |
破倭者誰梁將軍 | 왜놈 격파한 양장군은 누구인가? |
將軍帶方之烈士 | 장군은 대방 2의 충정을 다해 싸운 사람이네. |
寶刀千金馬千里 | 천금의 보검으로 천리를 말 타고 |
灑泣艸檄風雨生 | 눈물을 뿌리며 격문을 지으니 비바람이 일어나네. |
破家養士熊虎似 | 집을 파산하면서 길러낸 군사는 곰과 범인 듯하지. |
倭子午爨幽箐間 | 왜놈들 낮에 그윽하고 우거진 숲에서 밥 불 때고 |
支鐺滌甌聚沙灣 | 솥을 지탱하고 사발 씻으며 모래벌에 모였네. |
三郞五郞左衛門 | 三郞(Saburo)ㆍ五郞(Goro)ㆍ左衛門(zaemon)들이 |
箇箇衣錦棊子斑 | 하나하나가 비단옷 입었으니 격자무늬로 어지럽네. |
有閃鏡者蝶舞翾 | 거울을 비추는 이는 나비춤 추며 빨리 움직이고 |
有搖扇者鳥語𠴨 | 부채 흔드는 이는 일본어로 재잘대네. |
怪哉或著銅假面 | 괴이하구나! 혹 구리 가면을 붙인 이는 |
如鬼如媼醜且姦 | 귀신 같기도 할매 같기도 하여 추하고도 간악하구나. |
將軍望見不勝怒 | 장군은 바라보다가 화남을 이기지 못하고 |
大呼而馳大刀舞 | 크게 부르짖고 말 달려 출진하니 큰 칼은 춤추듯하니 |
金鼓齊鳴伏盡發 | 징과 북이 일제히 울려 복병이 모두 출발하네. |
試看 | 시험 삼아 보아라 |
山背戢戢㫌旗竪 | 산 등에 모아진 깃발이 서 있고 |
我矢蔽天如飛蝗 | 우리가 쏜 화살이 하늘 덥으니 나는 메뚜기 같네. |
倭將翻身飮白羽 | 왜놈 장수는 몸을 뒤집으며 흰 깃털의 화살을 맞고 |
倭兵躡屩踉蹌奔 | 왜놈 병졸들은 나막신 신고 비틀거리며 달아나네. |
拋槍拖劒如崩堵 | 창을 던지고 검을 버리는 게 붕괴된 담장인 듯하니 |
艸薙禽獮蕩無垠 | 풀은 꺾이고 새는 죽어 쓸어없앤 것이 끝 없네. |
雲巖之野至今但烟莾 | 운암의 들판은 지금에 이르도록 다만 연기 나고 풀만 우거졌지. |
試問古來征倭之將誰最賢 | 시험삼아 묻도니 예로부터 왜놈 정벌한 장수 누가 가장 나은가? |
中朝戚少保 | 명나라 장수인 소보 척계광(戚繼光) 3은 |
狼筅蠻牌鍊十年 | 창의 일종인 낭선 4과 방패의 일종인 만패로 10년 동안 훈련시켰고 |
我朝李統制 | 우리 조선의 이순신(李舜臣) 통제사는 |
虎符龜艦鎭三邊 | 호부 5와 거북선으로 동쪽과 남쪽과 서쪽 변방을 진압(鎭壓)했네. |
偉哉梁將軍 義旅纔盈千 | 위대하구나! 양장군이 겨우 1000명을 채우는 의병으로 나섰으니.「泠齋集」 卷之五 |
인용
- 환환(渙渙): ① (물의 흐름이) 세찬 모양 ② 밝은 모양 ③ 풀리는 모양 [본문으로]
- 대방(帶方): 남원의 옛 지명이다. [본문으로]
- 척계광(戚繼光): 명(明)나라의 명장(名將). 산동(山東) 봉래(蓬萊) 출신으로 자(字)는 원경(元敬)이며, 호는 남당(南塘), 또는 맹저(孟諸). 일찍이 총병관(總兵官)이 되어 여러 차례 왜구를 격퇴하고 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군사학에 정통하여 연병(練兵)ㆍ치계(治械)ㆍ진도(陣圖) 등에 탁견을 갖고 있었음. 저서로는 『기효신서(紀效新書)』ㆍ『연병실기(鍊兵實紀)』ㆍ『지지당집(知止堂集)』이 있음. [본문으로]
- 낭선(狼筅): 창의 일종이다. 대나무나 쇠로 만드는데 9~11층의 가지가 달렸고, 창대 끝, 가지 끝, 가지 안쪽에 쇠로 만든 날카로운 날이 있다. [본문으로]
- 호부(虎符): 범 모양으로 만든 구리 병부로 동호부(銅虎符)라 하여 군국(郡國)의 수상(守相)들이 지녔으며, 대나무로 만든 죽사부(竹使符)는 격하되어 군사를 징발할 때에만 사용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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