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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6. 서울에 들어와 결국 한 가족으로 인정받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6. 서울에 들어와 결국 한 가족으로 인정받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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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에 들어와 결국 한 가족으로 인정받다

 

朝越咸州關 暮渡城川江 아침에 함주의 관문을 넘고 저녁에 성천의 강을 건너니
肌裂朔野風 足瘃鐵嶺霜 살갗이 북녘 매서운 바람에 찢어지고 발이 철령의 서리에 동상 걸리네.
望見東郭門 痛哭穿衢街 동대문을 바라 보고 통곡하며 길거리 지나니
京洛百萬戶 何處是君家 서울의 많고 많은 집들 어느 곳이 낭군의 집인가?
路從相識問 君家誠易知 길을 가며 서로 아는가 물어보니 낭군의 집 진실로 알기 쉽네.
外庭設柳車 內庭設素帷 바깥 뜰에 유거[각주:1] 설치되어 있고 안쪽 뜰엔 흰 장막 설치되어 있네.
遠行已有日 親賓紛雜沓 낭군 멀리 떠난 지 이미 여러 날이라 친지와 빈객이 분주하게 어지러이 섞이네.
上堂拜尊姑 慈顏忽不睪 당에 올라 시어머니께 절하니 자상한 얼굴이 갑자기 즐거워하지 않더니
咄汝何用見 兒病爾爲祟 쯧쯧 네가 무엇 때문에 보는가? 우리 아이의 병은 너가 원인이 되었는 걸.”
入閨拜女君 面壁不廻視 규방에 들어가 본처에 절하니 벽을 대하고 돌아보지도 않으며
妖狐禍人家 爾來更誰媚 요사한 여우가 사람 집에 화를 끼치고서 네가 와서 다시 누굴 꼬시려는가?”
逸仙不敢譍 進退無顏色 일선은 감히 응답하지 못하고 나가고 물러남에 얼굴빛이 없었네.
潛身側女僕 戮力供舂汲 몸을 숨겨 여종들 곁에서 힘을 다하여 함께 절구 찧고 물 긷고
臨深不敢蹕 履薄不敢息 깊은 연못에 임해 감히 거둥하지 못하는 듯, 엷은 얼음을 밟듯 감히 숨조차 쉬지 못한 채
慊慊服勞苦 庶報郞恩德 마음에 차지 않은 듯 복종하고 수고로이 하여 거의 낭군의 은덕에 보답하고자 했네.
家人共嗟歎 尊姑顏爲怡 집 사람이 모두 탄식하니 시어미 낯빛이 기뻐지며
吾兒旣不幸 所愛如見兒 말하네. “우리 아이 이미 불행한 일이지만 사랑한 너를 보니 우리 아이 본 듯하구나.”
女君心爲轉 後悔猶江汜 본처의 마음도 바뀌어 후회함이 강유사(江有汜)[각주:2] 같이 말했네.
同是未亡人 相依唯我爾 같은 미망인이니 서로 오직 나와 너가 의지하자구나.”
逸仙長跪謝 感極千行淚 일선은 길게 무릎 꿇고 감사하며 감격이 극진하여 천 길이의 눈물 뿌리며
賤人奉明恩 雖死且不朽 말하네. “천한 사람이 밝은 은혜 받자오니 비록 죽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여요.”

 

 

 

 

인용

전문

해설

 

 

  1. 유거(柳車): 장례식에 사용하는 상거(喪車)를 말한다. 여기에서의 유(柳)는 모은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장식물로 장식한 수레를 말한다. 천거(輤車), 신거(蜃車), 진거(軫車)라고도 한다. [본문으로]
  2. 강사(江汜)〉: 『시경(詩經)』 소남(召南) 「강유사(江有汜)」에 "강에 갈라진 물줄기가 있거늘, 그 사람 시집갈 적에, 내게 들르지 않았도다. 내게 들르지 않았으나, 뉘우치고 편안해져 노래하도다.[江有沱 之子歸 不我過 不我過 其嘯也歌]"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이 시는 시집가면서 잉첩(媵妾)을 데리고 가지 않았던 적처(嫡妻)가 후비(后妃)의 교화를 입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다는 내용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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