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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3. 단천에 들른 안찰사 일선에게 맘을 품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3. 단천에 들른 안찰사 일선에게 맘을 품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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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천에 들른 안찰사 일선에게 맘을 품다

 

按使從西來 玉節何煌煌 안찰사(按察使)가 서쪽으로부터 오는데 옥절[각주:1]이 어찌나 번쩍이던지.
璽書在馬頭 道路自生光 옥새 찍힌 공문서 말머리에 있으니 길에 절로 빛이 나네.
按使飭無驅 襜帷暫踟躕 안찰사가 몰지 말도록 주의 주니 귀인의 수레[각주:2]가 잠시 머뭇거리네.
將爲問謠俗 抑爲戒畏途 장차 소문과 풍속 물으려는지 아니면 위험한 길 경계하려는지?
按使無所問 按使無所戒 안찰사는 묻는 게 없고 안찰사는 경계하는 게 없지만
怳然若有覩 中心自歡喜 황홀한 듯 보게 있는지 내심 스스로 기뻐하네.
太守敬按使 飾妓侍中房 태수는 안찰사를 공경해 기녀를 꾸며 중방에서 시중들게 하니
北方出傾城 東隣進名倡 북방의 경성지색 나오게 하고 동쪽 이웃의 이름난 창기 나오게 하네.
室內贈羅襦 小衙脫明璫 집에선 비단 저고리 주고 작은 관아에선 밝은 귀고리 벗겨
相將理雲鬢 爲爾整紅粧 서로 장차 구름 쪽진 머리 만들고 상대 위해 화장을 다듬네.
胡姬奉玉觴 秦女扶錦瑟 오랑캐 기녀는 옥 술잔을 받들고 진나라 기녀는 금색 비파 켜며
莫愁最嬌少 橫陳薦枕席 막수(莫愁)란 기녀 가장 아리답고 어리니 미인이 옆으로 누워[각주:3] 침석을 같이 하기로 했네.
按使不顧眄 中心別有屬 안찰사는 돌아보지 않고 속으로 별도의 부탁이 있는 듯했네.
慙沮嬌顏頩 太守心惕息 부끄러워하며 아리따운 얼굴이 겁에 질리며 태수는 내심 숨을 죽이네.
桓桓帳下兒 能識主將意 굳센 휘장 아래의 아이는 주인인 안찰사의 뜻을 알아
密附太守耳 云云復爾爾 은밀히 태수의 귀에 대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니
太守坐黃堂 號令如風雷 태수는 집무실[각주:4]에 앉아 호령하니 바람과 우레 같네.
喧呼動閭里 急如星火催 시끄럽게 부르짖어 마을을 움직이니 급하기가 성화의 재촉함 같네.
謂言點行兵 乃反覓逸仙 말을 하여 출진한 병사들 점검하는 것이지만 도리어 일선을 찾는 것이라네.

 

 

 

 

인용

전문

해설

 
  1. 옥절(玉節): 예전 관찰사는 옥으로 된 절(節)을 가지게 되나니, 절은 깃대 위에 꽂은 것으로 그것은 임금이 하사하는 것이니, 그 사명에 대하여 주는 것이다. [본문으로]
  2. 첨유(襜帷): 수레 주위에 치는 장막인데, 곧 귀인이 타는 수레를 가리킨다. [본문으로]
  3. 횡진(橫陳): 미색이 옆으로 눕는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4. 황당(黃堂): 태수(太守)가 거처하는 청사(廳舍)를 가리킨다. 옛날에 태수 청사의 벽을 자황(雌黃)으로 바른 데서 연유된 것이다. 『오군국지(吳郡國志)』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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