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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4. 수청을 거부한 일선, 죽기를 결심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단천절부시(端川節婦詩) - 4. 수청을 거부한 일선, 죽기를 결심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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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청을 거부한 일선, 죽기를 결심하다

 

逸仙謝差人 不幸惡疾纏 일선은 관리에게[각주:1] 말했다. “불행히 나쁜 질병에 얽매여
衆人所厭避 況可侍貴人 뭇 사람이 싫어하며 피하는데 하물며 귀한 사람을 모시는 것에는 오죽하겠습니까.”
差人還致辭 一如逸仙言 관리가 돌아와 말을 마치길 한결같이 일선의 말대로 했지만
未回太守意 反觸太守嗔 태수는 뜻을 바꾸지 않고 도리어 태수의 성냄에 저촉되었네.
阿母心煩惱 曰兒一何愚 기생어미가 내심 번뇌하다가 말했네. “요년아 한결같이 뭐에 걱정하누?
生爲娼婦身 悅己人盡夫 나서 기생의 몸이 되었으니 자기 좋아해주는 사람이 모두 남편인 걸.
雖爲人所賤 亦爲人所憐 비록 남들이 일천하게 여기지만 또한 사람들이 가련하게도 여기기도 하지.
何況侍按使 平地登神仙 더군다나 안찰사를 모시는 것은 평지에서 신선으로 오르는 것 같으니,
非但榮汝身 足以光吾門 너의 몸에 영화로울 뿐만 아니라 족히 우리 가문에 영광인 것을.”
逸仙但唯唯 懸知難與言 일선은 다만 ! !”라고만 말했으니 헛되어 함께 말하기 어려운 걸 알았던 것이네.
潛身向井欄 脫屣赴淸淵 몸을 숨긴 채 우물의 목책으로 향해 짚신 벗고 맑은 연못에 던졌네.
阿母驚且謼 里巷爭來救 어미 놀라고 또한 소리내어 우니 마을사람들 다투어 와서 구해줬네.
太守聞之歎 按使顏爲厚 태수는 그걸 듣고 탄식했고 안찰사의 얼굴은 두꺼워졌네.
道路相與言 此事未曾覯 길에서 서로 사람들이 말하길 이 일 일찍이 보지 못한 것이라 하네.
小閤何沈沈 端居類結夏 작은 방의 일선이 어찌나 어둑침침한지 단정이 거하니 스님의 하안거(夏安居)[각주:2]와 비슷했네.
朱絃凍泉凝 脂粉殘花謝 붉은 거문고줄[각주:3]은 얼어붙은 샘물과 엉겼고 연지분은 진꽃과 시들었네.

 

 

 

 

인용

전문

해설

 

 

  1. 차인(差人): 옛날 관청의 하급관리를 말한다. [본문으로]
  2. 결하(結夏): 승려들의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일체 외출하지 않고 이 기간 동안 한데 모여 수행하며 정진을 한다. [본문으로]
  3. 주현(朱絃): 종묘의 제향에 쓰이는 금슬(琴瑟) 등의 악기를 일컫는 말로, 왕업을 도울 기량이 있는 훌륭한 신하를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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