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산문. 「여강소부행(廬江少婦行)」을 따라서 이 시를 짓다
此嘉慶癸亥事也. 余在金陵謫中, 目覩玆事, 悵然忽有述, 顧未能焉.
一日, 觀楊升奄詩集, 有「邯鄲才人嫁爲廝養卒婦」詩, 旣擬「廬江少婦行」而作. 於是, 取道康瞽婦事, 編綴成文, 凡百八十韻.
雖造語寫情, 不失古人本意, 而風格漸下, 何得不然.
해석
此嘉慶癸亥事也.
이것은 가경 계해(1803)년의 일이다.
余在金陵謫中, 目覩玆事,
내가 금릉(강진의 별호)에서 유배되었던 중에 눈으로 이 일을 목격했는데
悵然忽有述, 顧未能焉.
슬퍼져 문득 기술할 생각이 있었는데 다만 할 수 없었다.
하루는 양승암의 시집에
有「邯鄲才人嫁爲廝養卒婦」詩,
「한단재인 가위시양졸부(邯鄲才人嫁爲廝養卒婦)」 시가 있는 걸 보았으니
이미 「여강소부행(廬江少婦行)」를 본떠서 지은 것이다.
於是, 取道康瞽婦事,
이에 도강(강진의 고호)의 봉사의 아내의 일을 취해
編綴成文, 凡百八十韻.
엮어 글을 지었는데 모두 180운이 되었다.
雖造語寫情, 不失古人本意,
비록 말을 만들고 정을 쓴 것이 옛 사람의 본래의 뜻을 잃진 않았지만
而風格漸下, 何得不然.
풍격은 점점 낮아졌으니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용
- 양승암(楊升奄): 1488~1559년. 중국 명나라의 문학가로 이름은 신(愼)이다. 시문과 사문(詞曲)에 뛰어났으며, 민간문학을 중시했고 『승암집(升奄集)』을 남겼다. [본문으로]
- 「여강소부행(廬江少婦行)」: 중국문학사에서 서사시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를 가리킨다. 작자 미상의 장편 서사시(敍事詩)가 전해 오는데, 그 서문에 "한나라 말 건안(建安) 연간에 여강부(廬江府) 소리(小吏) 초중경의 처(妻) 유씨(劉氏)가 시어머니에게 쫓겨나 살면서 스스로 재가(再嫁)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는데, 집안에서 재가를 강요하자 강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초중경이 그 말을 듣고 스스로 뜰 앞의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 당시 사람들이 그 사실을 슬프게 여겨 이 글을 지었다." 하였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2. 완악한 봉사 남편에게 벗어나려 비구니가 되었다 체포되다 (0) | 2021.08.18 |
---|---|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1. 갈림길에서 잡혀가는 꽃같은 여자를 보다 (0) | 2021.08.18 |
성해응 - 전불관행(田不關行) (0) | 2021.08.18 |
전불관행(田不關行) - 해설. 춘향전과 전불관행 (0) | 2021.08.18 |
전불관행(田不關行) - 5. 관기제도의 문제점과 임용제도의 문제점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