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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2. 완악한 봉사 남편에게 벗어나려 비구니가 되었다 체포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2. 완악한 봉사 남편에게 벗어나려 비구니가 되었다 체포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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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완악한 봉사 남편에게 벗어나려 비구니가 되었다 체포되다

 

女俛不能答 阿母替致詞 여자는 고개 숙인 채 답할 수 없었기에 어미가 교대하며 말을 하네.
本是道康人 生少在城中 본래 도강(강진) 사람으로 나서 어렸을 적엔 강진읍 안에 살았죠.
兒年一十八 八字良奇窮 아이의 나이 18살인데 팔자가 진실로 기이하고 곤궁하여
嫁作瞽家人 瞽者復頑凶 봉사에게 시집 갔는데 봉사는 다시 완악하고 흉악하니
兒哀削其髮 乃爲瞽所縱 아이는 슬퍼하며 머리를 깎았으니 봉사에게 놓여나기 위해서였어라.
締搆申縣官 官捕疾於風 엮어서 현의 관아에 알리니 관리가 체포하는 게 바람보다 빨랐죠.”
問汝顔如玉 韶華正丰茸 물었다. “네 얼굴 옥처럼 곱아 아름답고 화려해 정히 전성기인데
城中四千戶 俊逸多佳郞 성 안 4천의 가구에 준수하여 멋진 낭군도 많으리.
白馬靑䙆衫 雕弓紫綵韁 흰 말에 푸른 평상복을 입고[각주:1] 활에 새긴 자줏빛 무늬의 고삐 메고
兩眼明長庚 箇箇如東方 두 눈은 밝기가 금성[각주:2] 같아 한 명 한 명이 좋은 사윗감[각주:3]인데,
云胡舍此曺 而苦嫁與瞽 어째서 이런 무리들을 버려두고 괴롭게 봉사에게 시집 갔던 것이오?
瞽者年幾何 倘有他可取 봉사는 나이가 몇이며 혹시 달리 장가들었던가요?”

 

 

 

 

인용

전문

해설

 
  1. 규삼(䙆衫): 동자(童子)의 평상복을 말한다. [본문으로]
  2. 장경(長庚): 저녁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 이백(李白)의 어머니가 꿈에 금성 곧 태백성을 보고 그를 낳았기 때문에 그의 자를 태백(太白)이라 했다 한다. [본문으로]
  3. 여동방(如東方): 사윗감으로 아주 훌륭하다는 의미다. 고악부(古樂府)인 맥상상(陌上桑)에, 나부(羅敷)라는 미녀가 한 성읍의 어른이 된 자기 남편을 자랑하면서 "동쪽으로 떠나가는 일천 기마병들, 우리 남편이 바로 그들의 앞자리에 앉아 있네.[東方千餘騎 夫婿居上頭]"라고 쓰여 있다. 이는 작중의 여성 화자인 나부(羅敷)가 자기 남편이 지위가 높고 풍채도 빼어나다고 자랑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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