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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1. 갈림길에서 잡혀가는 꽃같은 여자를 보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1. 갈림길에서 잡혀가는 꽃같은 여자를 보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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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림길에서 잡혀가는 꽃같은 여자를 보다

 

入門采綠葹 出門見茳籬 문에 들어가 도꼬마리[각주:1] 캐고 문에서 나와 궁궁이[각주:2]를 보네.
娟娟芍藥花 零落在塗泥 곱디 고운 작약꽃이 져서 진흙에 있네.
有女顔如花() 仳離泣路岐 꽃같은 얼굴의 여자가 떠나며 갈림길에서 우네.
頭上黃荂笠 腰帶木綿絲 머리 위엔 노란 꽃봉오리 모자 쓰고 허리엔 목면실의 띠 둘렀네.
脰間百八珠 薏苡當摩尼 목 사이엔 백팔개의 구슬 걸었으니 율무로 씌운 구슬[각주:3]이라네.
微微露朱脣 隱隱藏翠眉 미미하게 붉은 입술 드러내고 은은하게 비취빛 눈썹 감추니
蟬鬢削已平 不復施膏脂 귀밑털은 깎아 이미 평평하니 다시 연지기름 쓸 일 없겠구나.
呑聲不能語 琅琅雙淚垂 울음소리 삼켜 말할 수 없어 낭랑하게 두 눈물만 흐르네.
二厮隨其後 咆哮執長笞 두 머슴이 뒤를 따르는데 포효하며 긴 매를 잡고서
催行赴縣門 一步一悲噫 걸음 재촉하며 관아 문으로 달려가니 한 걸음에 한 슬픔과 한숨이네.
問汝何村女 女爺云是誰 물었네. “너는 어느 마을 딸인가? 아비는 누구이며?
年復幾何歲 云何速訟爲 나이는 다시 얼마나 되었나? 무엇 때문에 속히 송사에 휘말리게 되었는가?”

 

 

 

 

인용

전문

해설

 

 

  1. 녹시(綠葹): 도꼬마리로 창이자(蒼耳子)ㆍ권이(卷耳)ㆍ시이(葈耳)ㆍ양부래(羊負來)라고도 쓰인다. 엉거시과에 속하는 일년초로 들이나 길가에서 자생한다. 가을에 조그만 열매를 맺히는데 가시가 돋쳐 사람의 옷에 잘 붙는다. 봄에 연한 싹은 캐먹으며, 열매는 약재로 쓰여 주로 순환계·신경계·이비인후과 질환을 다스리며, 특히 통증과 옴에 효험이 있다. [본문으로]
  2. 강리(茳籬): 강리(江離)로도 쓰며 궁궁이라고도 하고 천궁(川芎)이라고도 한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어린잎은 식용이 되고 한약재로 쓰인다. [본문으로]
  3. 마니(摩尼): 범어(梵語) maṇi의 음역(音譯)으로, 보주(寶珠)ㆍ여의주(如意珠)ㆍ무구(無垢) 등으로 의역(意譯)된다. 불교에서 불성(佛性)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사람의 본성을 가리킨다. 마니(麽尼)라고도 한다. 『법화경(法華經)』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 "속옷 속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주가 있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不覺內衣裏有無價寶珠]"라는 말이 나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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