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 권력이 재물에서 나오다
長安有大賈 姓名金漢泰 | 서울에 거상(巨商)이 있으니 이름은 김한태라네. |
門地既卑下 氣骨且短矮 | 가문의 지체는 이미 낮고 기골 또한 왜소하나 |
佼佼市井徒 射利頞狡獪 | 교활하디 교활한 시정의 잡배(雜輩)들은 이익에 맞으면 콧대 교활하니 |
利在人爭附 人附勢仍大 | 이익이 있는 곳에 사람이 다투어 아부하고 사람이 아부하면 세력이 이 때문에 커지지. |
貧賤固何論 朋儕揔卿宰 | 빈천이야 진실로 무에 논하리오? 벗들이 모두 고관대척인데 |
貴戚戞其膚 大臣仰其喙 | 임금의 인척들이 그 살갗에 부딪치려 하고 대신들은 그 입을 우러르네. |
刺史出其手 輦車輸宿債 | 자사들도 그의 손에서 나가니 수레 1에 묵은 빚 갚듯 실려 있네. |
御史隨其頣 所措恣噬吠 | 어사는 그 뺨을 따라서 조치하는 것에 방자하게 씹어대고 짖어대는 구나. |
六部諸大夫 顚倒爲之拜 | 육부의 여러 대부들도 엎어지듯 그를 위해 절하고 |
清膴諸名官 奔走爲之价 | 청직(淸職)과 높은 관직[膴仕]에 있는 이름난 관료들도 분주하게 그를 위해 심부름하네. |
所惡委淵泥 所好擁傘盖 | 그가 미워하면 연못과 진흙에 빠지고 그가 좋아하면 일산을 끼게 되니 |
以若才斗筲 以若文噍殺 | 네 재주의 하잘 것 없는 것 2으로 네 문장의 연약한 기세 3에도 |
何能輕重世 莫非以財賄 | 어찌 세상을 낮추기도 하고 중하게도 할 수 있는가? 뇌물로 아니 함이 없구나. |
所以司馬敍 歎息屠沽輩 | 사마랑이 관직을 주며 권력만 따르는 이를 등용한 까닭에 도고의 무리라고 탄식했었지 4. |
인용
- 연거(輦車): ①임금이 타는 수레 ② 짐을 운반하는 여러 사람이 끄는 수레 [본문으로]
- 두소(斗筲): 두(斗)는 열 되, 초(筲)는 대그릇 두 되들이. 모두 작은 그릇인데, 짧은 재주와 얕은 도량(度量)을 지닌 소인을 "두초의 사람"이라 한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본문으로]
- 초쇄(噍殺): 소리가 마르고 차츰 감쇄(減殺)하는 것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급박하고 미세하고 마르고 감쇄하는[急微噍殺] 음악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슬퍼하고 근심한다." 하였다. [본문으로]
- 소이사마서 탄식도고배(所以司馬敍 歎息屠沽輩): 사마(司馬)는 사마랑(司馬郞)을 가리키고, 도고(屠沽)는 소 잡고 술을 파는 사람을 가리킨다. 후한(後漢) 말에 조조(曹操)가 허도(許都)를 새로 건설할 때 사방에서 인재가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이 예형(禰衡)을 보고 “어찌 진장지(陳長之) 사마백달(司馬伯達)을 추종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니, 예형은 “내 어찌 도고아(屠沽兒)를 따라다니겠느냐?”라고 대답했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고(大賈) - 3. 김한태 집의 화려한 내부와 옷치장과 밥상 (0) | 2021.08.11 |
---|---|
대고(大賈) - 2. 김한태 집의 화려한 외관 (0) | 2021.08.11 |
청맥행(靑麥行) - 해설. 가난한 선비의 일상생활을 포착하다 (0) | 2021.08.11 |
위백규 - 청맥행(靑麥行) (0) | 2021.08.11 |
신광하 - 곤륜노(昆侖奴) (0) | 2021.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