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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大賈) - 1. 권력이 재물에서 나오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대고(大賈) - 1. 권력이 재물에서 나오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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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력이 재물에서 나오다

 

長安有大賈 姓名金漢泰 서울에 거상(巨商)이 있으니 이름은 김한태라네.
門地既卑下 氣骨且短矮 가문의 지체는 이미 낮고 기골 또한 왜소하나
佼佼市井徒 射利頞狡獪 교활하디 교활한 시정의 잡배(雜輩)들은 이익에 맞으면 콧대 교활하니
利在人爭附 人附勢仍大 이익이 있는 곳에 사람이 다투어 아부하고 사람이 아부하면 세력이 이 때문에 커지지.
貧賤固何論 朋儕揔卿宰 빈천이야 진실로 무에 논하리오? 벗들이 모두 고관대척인데
貴戚戞其膚 大臣仰其喙 임금의 인척들이 그 살갗에 부딪치려 하고 대신들은 그 입을 우러르네.
刺史出其手 輦車輸宿債 자사들도 그의 손에서 나가니 수레[각주:1]에 묵은 빚 갚듯 실려 있네.
御史隨其頣 所措恣噬吠 어사는 그 뺨을 따라서 조치하는 것에 방자하게 씹어대고 짖어대는 구나.
六部諸大夫 顚倒爲之拜 육부의 여러 대부들도 엎어지듯 그를 위해 절하고
清膴諸名官 奔走爲之价 청직(淸職)과 높은 관직[膴仕]에 있는 이름난 관료들도 분주하게 그를 위해 심부름하네.
所惡委淵泥 所好擁傘盖 그가 미워하면 연못과 진흙에 빠지고 그가 좋아하면 일산을 끼게 되니
以若才斗筲 以若文噍殺 네 재주의 하잘 것 없는 것[각주:2]으로 네 문장의 연약한 기세[각주:3]에도
何能輕重世 莫非以財賄 어찌 세상을 낮추기도 하고 중하게도 할 수 있는가? 뇌물로 아니 함이 없구나.
所以司馬敍 歎息屠沽輩 사마랑이 관직을 주며 권력만 따르는 이를 등용한 까닭에 도고의 무리라고 탄식했었지[각주:4].

 

 

 

 

인용

전문

해설

 
  1. 연거(輦車): ①임금이 타는 수레 ② 짐을 운반하는 여러 사람이 끄는 수레 [본문으로]
  2. 두소(斗筲): 두(斗)는 열 되, 초(筲)는 대그릇 두 되들이. 모두 작은 그릇인데, 짧은 재주와 얕은 도량(度量)을 지닌 소인을 "두초의 사람"이라 한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본문으로]
  3. 초쇄(噍殺): 소리가 마르고 차츰 감쇄(減殺)하는 것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급박하고 미세하고 마르고 감쇄하는[急微噍殺] 음악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슬퍼하고 근심한다." 하였다. [본문으로]
  4. 소이사마서 탄식도고배(所以司馬敍 歎息屠沽輩): 사마(司馬)는 사마랑(司馬郞)을 가리키고, 도고(屠沽)는 소 잡고 술을 파는 사람을 가리킨다. 후한(後漢) 말에 조조(曹操)가 허도(許都)를 새로 건설할 때 사방에서 인재가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이 예형(禰衡)을 보고 “어찌 진장지(陳長之) 사마백달(司馬伯達)을 추종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니, 예형은 “내 어찌 도고아(屠沽兒)를 따라다니겠느냐?”라고 대답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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