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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大賈) - 2. 김한태 집의 화려한 외관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대고(大賈) - 2. 김한태 집의 화려한 외관

건방진방랑자 2021. 8.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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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한태 집의 화려한 외관

 

遂令志益驕 驕極而僭忲 마침내 뜻이 더욱 교만해지고 교만해짐이 극심해지자 참람되고 사치스러워졌네.
宮室何宏麗 服餙何革采 집이 얼마나 굉장하고 화려한지? 옷의 장식이 얼마나 가죽이며 색채나던지?
居處與飲食 豪侈冠一代 거처와 음식의 호사스러움이 한 시대의 으뜸이었고
穹然數百間 高明出闤闠 높다란 수 백칸의 집의 고명함은 저자[각주:1]에서 빼어났지만
猶以爲不足 增築乃三培 오히려 부족하다 여겨 3배로 증축하니
如何更有忌 呵人門似海 무얼 다시 꺼리겠는가? 사람을 꾸짖으니 문이 바다인 듯 버글버글해.
欲隱還莫顯 不見亦聞槩 숨기려 하면 도리어 드러나는 게 없으니 보지 않고도 또한 대강을 들었다네.
工匠簡厥良 經度竭肚肺 목수는 그 잘하는 이를 뽑아 계획하고 경영함에 심혈을 다하게 하는데
椽桷有微瑕 全體必盡改 서까래에 작은 하자라도 있으면 전부 반드시 다 고치게 하여
備極土木巧 功費迄五載 토목의 기교로움을 갖추어 다하게 하니 공정(工程)의 소비됨이 5년이나 걸렸다네.
樺楣和氣潤 檀室香霧靄 자작나무 처마는 온화한 기운으로 윤택하고 박달나무 집은 향기가 짙게 어리네.
園亭俯羣蜚 池樓將圖畫 동산의 정자은 뭇 날 것들이 굽어보고 연못 누각은 장차 그림 속이구나.
廻廊又曲榭[] 層甍絡眼界 회랑은 또한 굽은 곳으로 층층의 용마루가 눈 앞 경계에 이어지네.
複壁花水紋 文砌牧丹繪 겹겹의 벽돌엔 꽃과 물의 무늬 새기고 섬돌엔 모란 그려져 있네.
重重復疊疊 門墻何崔嵬 겹겹이 그리고 층층이 문과 담장이 얼마나 높은가?
魚浦迷出入 桃源杳難解 어복포[각주:2]처럼 출입함에 헤맬 정도이고 도화원(桃花源)처럼 아득하여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네.
特不施丹艧 異制無大內 특별히 단청에 칠을 하지 않았지만 특이한 제도는 궁궐에도 없는 것이니
百世乎前後 壯傑誰此對 백 년 전후에 웅장하고 멋진 것이 무엇이 여기에 빗댈꼬?

 

 

 

 

인용

전문

해설

 

 

  1. 환궤(闤闠): 환은 시원(市垣)이고 궤는 시(市) 밖의 문이다. 시사(市肆)의 이칭(異稱)이다. 『좌사(左思)』 「위도부(魏都賦)」에 "設闤闠以襟帶"라 하였다. [본문으로]
  2. 어포(魚浦): 어복포(魚復浦)를 가리킨다. 중국 사천성(泗川省)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지명을 말한다. 이곳의 강가 모래사장에 옛날 제갈량(諸葛亮)이 설치했다는 팔진도(八陣圖)가 있다. 적군이 이 팔진도에 들어섰다가 길을 잃고 헤맸다는 말이 전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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