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미 사라진 예법이지만 흔적이 남아 있길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去, 起呂反. 告, 古篤反. 餼, 許氣反.
○ 告朔之禮: 古者天子常以季冬, 頒來歲十二月之朔于諸侯, 諸侯受而藏之祖廟. 月朔, 則以特羊告廟, 請而行之. 餼, 生牲也. 魯自文公始不視朔, 而有司猶供此羊, 故子貢欲去之.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愛, 猶惜也. 子貢蓋惜其無實而妄費. 然禮雖廢, 羊存, 猶得以識之而可復焉. 若倂去其羊, 則此禮遂亡矣, 孔子所以惜之.
○ 楊氏曰: “告朔, 諸侯所以稟命於君親, 禮之大者. 魯不視朔矣, 然羊存則告朔之名未泯, 而其實因可擧. 此夫子所以惜之也.”
○ 『論語古今註』曰: “告朔, 謂天子之使來告正朔也. 『周禮』: ‘太史頒告朔于邦國.’ 餼羊, 禮賓之牲也. 周衰, 大史不復至, 有司猶畜其羊. 故欲去之.”
해석
子貢欲去告朔之餼羊.
자공이 태묘에서 초하룻날 고하며 바치는 희생양을 없애려고 했다.
去, 起呂反. 告, 古篤反. 餼, 許氣反.
○ 告朔之禮: 古者天子常以季冬,
‘초하루날에 고하는 예’란 옛날에 천자가 항상 섣달에
頒來歲十二月之朔于諸侯,
다음 해 열두 달의 달력을 제후에게 반포하니,
諸侯受而藏之祖廟.
제후들이 받고 조상의 사당에 보관하다가,
月朔, 則以特羊告廟, 請而行之.
초하루에 한 마리의 양으로 사당에 고하여 청하고 시행하였다.
餼, 生牲也.
희(餼)는 살아있는 희생양이다.
魯自文公始不視朔,
노나라는 문공으로부터 처음으로 임금이 친히 고유(告由)하는 것을 하지 않지만,
而有司猶供此羊, 故子貢欲去之.
유사들은 오히려 이 양을 바쳤기 때문에 자공이 이것을 없애려 했던 것이다.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공자께서 “사야. 너는 그 양이 아깝느냐, 나는 그 예(禮)가 아깝단다.”라고 말씀하셨다.
愛, 猶惜也.
애(愛)는 아까워 한다와 같다.
子貢蓋惜其無實而妄費.
자공이 대개 실제가 없이 헛되이 소비됨을 아까워했다.
然禮雖廢, 羊存, 猶得以識之而可復焉.
그러나 예가 비록 폐지되었더라도 양이 보존되면 오히려 기억하여 복구할 수 있다.
若倂去其羊, 則此禮遂亡矣, 孔子所以惜之.
만약 이 양까지 없애면 이 예는 마침내 없어지니 공자는 그걸 아까워한 것이다.
○ 楊氏曰: “告朔,
양시(楊時)가 말했다. “곡삭(告朔)은
諸侯所以稟命於君親, 禮之大者.
제후가 임금과 어버이에게 명을 받은 것이니, 예의 큰 것이다.
魯不視朔矣,
노나라는 초하루에 임금이 친히 고하진 않았지만
然羊存則告朔之名未泯, 而其實因可擧.
양이 보존되어 있으면 ‘곡삭’의 명칭이 없어지지 않아 실제를 거행할 수 있으니,
此夫子所以惜之也.”
이것이 부자께서 아까워한 까닭이다.”
○ 『論語古今註』曰: “告朔,
『논어고금주』에서 말했다. “곡삭(告朔)은
謂天子之使來告正朔也.
천자의 사신이 와서 정월초하루를 말해주는 예식이다.
『周禮』: ‘太史頒告朔于邦國.’
『주례』에 “태사가 제후국에 ‘곡삭’을 반표한다”고 쓰여 있다.
餼羊, 禮賓之牲也.
희양(餼羊)은 빈객을 예우할 때 쓰는 희생이다.
周衰, 大史不復至,
주나라가 쇠퇴하여 태사가 다신 오지 않았는데
有司猶畜其羊.
유사는 오히려 희생양을 기르고 있었다.
故欲去之.”
그러므로 자공이 없애고자 한 것이다.”
인용
'고전 >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팔일 - 19. 아랫사람을 부림과 윗사람을 섬기는 방법 (0) | 2021.09.29 |
---|---|
논어 팔일 - 18. 임금에게 최선을 다하는 걸 아첨이라 비난하다 (0) | 2021.09.29 |
논어 팔일 - 16. 가죽을 뚫는 활쏘기를 비판하다 (0) | 2021.09.29 |
논어 팔일 - 15. 공자, 태묘에 들어가 모든 절차를 묻다 (0) | 2021.09.29 |
논어 팔일 - 14. 공자는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기다 (0) | 202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