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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북민(關北民) - 2. 관북민이 전하는 기구한 사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관북민(關北民) - 2. 관북민이 전하는 기구한 사연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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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북민이 전하는 기구한 사연

 

去年大雷雨 橫潦破天隅 작년 크게 우레 치고 폭우 내리니 비끼는 폭우에 하늘 귀퉁이 부서진 듯했어요.
昨年夏霣霜 今年旱亦殊 작년 여름엔 서리 내렸고 올해는 가뭄이 또한 심해서
豆枯霧霏霏 大野委平蕪 콩은 말랐고 안개만 자욱하여 큰 들판은 버려져 황무지가 되었어요.
五載一不食 衆庶日益瘏 5년 간 한 번도 먹질 못하니 백성은 날마다 더욱 앓게 되었답니다.
向我去家時 鄕里督稅租 예전에 제가 집을 떠날 때에 마을에서 세금 독촉하니
老婦鬻小兒 轉充布帛輸 늙은 아내는 어린 자식 팔아 포백을 전환하고 충당하여 보내니
兒啼抱我頸 轉輾不得扶 아이는 나의 목을 안고 울고 엎치락뒤치락 붙들 수만은 없었죠.
恩愛遭逼迫 安得生死俱 은애도 핍박을 만난다면 어떻게 삶과 죽음을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逶迤下嶺來 天寒一身孤 구불구불한 고개에서 내려오니 날씨 추워 한 몸이 외롭더이다.
每自痛心腸 所恨頑肌膚 매번 스스로 속으로 애통해 하니 한스러운 건 완고한 살갗이랍니다.
傳聞夏饑甚 易子還自屠 전해 듣기론 여름에 기근이 심해 자식을 바꿔 도리어 스스로 잡는다고 하네요.
我身尙苟完 我兒能存無 내 몸은 오히려 진실로 완전하지만 제 아이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我妻年已 流離安所糊 내 아내의 나이는 이미 70살이지만 흘러다니며 어디서든 풀칠하겠죠.
更憶別離日 仰面增長吁 다시 기억해보니 헤어지던 날에 얼굴을 우러러 보고서 긴 한숨을 더하며
取糠備晨飧 惻惻向中厨 겨를 가져다 새벽밥을 마련하려 서글퍼하며 부엌으로 향했죠.
是時北風寒 星月滿寒衢 이때 북풍에 추워져 별과 달은 서늘한 거리를 가득 채웠죠.
臨歧吾痛哭 淚盡血霑鬚 갈림길에 다달아 제가 통곡했는데 눈물 다했는지 피눈물이 수염을 적셨죠.
人生異哀樂 誰知我崎嶇 사람의 삶에 슬픔과 즐거움은 다르니 누가 나의 기구한 삶을 알리오?
骨肉各異鄕 敢有後會圖 뼈와 살 같은 가족이 각각 다른 고을에 있으니 감히 훗날의 모임 도모할 수 있겠어요?”

 

 

 

 

인용

전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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