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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북민이 전하는 기구한 사연
去年大雷雨 橫潦破天隅 | “작년 크게 우레 치고 폭우 내리니 비끼는 폭우에 하늘 귀퉁이 부서진 듯했어요. |
昨年夏霣霜 今年旱亦殊 | 작년 여름엔 서리 내렸고 올해는 가뭄이 또한 심해서 |
豆枯霧霏霏 大野委平蕪 | 콩은 말랐고 안개만 자욱하여 큰 들판은 버려져 황무지가 되었어요. |
五載一不食 衆庶日益瘏 | 5년 간 한 번도 먹질 못하니 백성은 날마다 더욱 앓게 되었답니다. |
向我去家時 鄕里督稅租 | 예전에 제가 집을 떠날 때에 마을에서 세금 독촉하니 |
老婦鬻小兒 轉充布帛輸 | 늙은 아내는 어린 자식 팔아 포백을 전환하고 충당하여 보내니 |
兒啼抱我頸 轉輾不得扶 | 아이는 나의 목을 안고 울고 엎치락뒤치락 붙들 수만은 없었죠. |
恩愛遭逼迫 安得生死俱 | 은애도 핍박을 만난다면 어떻게 삶과 죽음을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
逶迤下嶺來 天寒一身孤 | 구불구불한 고개에서 내려오니 날씨 추워 한 몸이 외롭더이다. |
每自痛心腸 所恨頑肌膚 | 매번 스스로 속으로 애통해 하니 한스러운 건 완고한 살갗이랍니다. |
傳聞夏饑甚 易子還自屠 | 전해 듣기론 여름에 기근이 심해 자식을 바꿔 도리어 스스로 잡는다고 하네요. |
我身尙苟完 我兒能存無 | 내 몸은 오히려 진실로 완전하지만 제 아이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
我妻年已耄 流離安所糊 | 내 아내의 나이는 이미 70살이지만 흘러다니며 어디서든 풀칠하겠죠. |
更憶別離日 仰面增長吁 | 다시 기억해보니 헤어지던 날에 얼굴을 우러러 보고서 긴 한숨을 더하며 |
取糠備晨飧 惻惻向中厨 | 겨를 가져다 새벽밥을 마련하려 서글퍼하며 부엌으로 향했죠. |
是時北風寒 星月滿寒衢 | 이때 북풍에 추워져 별과 달은 서늘한 거리를 가득 채웠죠. |
臨歧吾痛哭 淚盡血霑鬚 | 갈림길에 다달아 제가 통곡했는데 눈물 다했는지 피눈물이 수염을 적셨죠. |
人生異哀樂 誰知我崎嶇 | 사람의 삶에 슬픔과 즐거움은 다르니 누가 나의 기구한 삶을 알리오? |
骨肉各異鄕 敢有後會圖 | 뼈와 살 같은 가족이 각각 다른 고을에 있으니 감히 훗날의 모임 도모할 수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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