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박지원(朴趾源)
及明日, 至海上, 許生載錢三十萬. 皆大驚羅拜曰: “唯將軍令” 許生曰: “惟力負去.” 於是群盜, 爭負錢, 人不過百金.
許生曰: “爾等力不足以擧百金, 何能爲盜? 今爾等雖欲爲平民, 名在賊簿, 無可往矣. 吾在此俟汝, 各持百金而去, 人一婦一牛來.”
群盜曰: “諾.” 皆散去. 許生自具二千人一歲之食以待之.
及群盜至, 無後者. 遂俱載入其空島. 許生榷盜而國中無警矣.
해석
及明日, 至海上,
이튿날, 군도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許生載錢三十萬.
허생이 삼십만 냥의 돈을 싣고 온 것이었다.
皆大驚羅拜曰: “唯將軍令”
모두들 크게 놀라 절하며 말했다. “오직 장군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許生曰: “惟力負去.”
허생이 말했다. “너희들, 힘껏 짊어지고 가거라.”
於是群盜, 爭負錢,
이에, 군도들이 다투어 돈을 짊어졌으나,
人不過百金.
한 사람이 백 냥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許生曰: “爾等力不足以擧百金,
허생이 말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백 냥도 못 들면서
何能爲盜?
무슨 도둑질을 하겠느냐?
今爾等雖欲爲平民,
인제 너희들이 양민(良民)이 되려고 해도,
名在賊簿, 無可往矣.
이름이 도둑의 장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吾在此俟汝, 各持百金而去,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사람이 백 냥씩 가지고 가서
人一婦一牛來.”
여자 하나, 소 한 필을 거느리고 오너라.”
群盜曰: “諾.” 皆散去.
허생의 말에 군도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許生自具二千人一歲之食以待之.
허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 먹을 양식을 준비라고 기다렸다.
及群盜至, 無後者.
군도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遂俱載入其空島.
드디어 다들 배에 싣고 그 빈 섬으로 들어갔다.
許生榷盜而國中無警矣.
허생이 도둑을 몽땅 쓸어 가서 나라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어졌다.
인용
2화: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화: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6화: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8화: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10화: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화: 허생의 성공철학
12화: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화: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화: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화: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화: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화: 허생의 일갈과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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