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허생의 성공철학
박지원(朴趾源)
卞氏曰: “初子何以知吾出萬金而來吾求也.” 許生曰: “不必君與我也, 能有萬金者, 莫不與也. 吾自料吾才足以致百萬, 然命則在天, 吾何能知之? 故能用我者, 有福者也, 必富益富, 天所命也, 安得不與? 旣得萬金, 憑其福而行, 故動輒有成, 若吾私自與, 則成敗亦未可知也.”
해석
卞氏曰: “初子何以知吾出萬金而來吾求也.”
변씨가 말했다. “처음에 내가 선뜻 만 냥을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許生曰: “不必君與我也,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能有萬金者, 莫不與也.
만 냥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吾自料吾才足以致百萬,
내 스스로 나의 재주를 헤아려 백 만냥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然命則在天, 吾何能知之?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故能用我者, 有福者也,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
必富益富, 天所命也,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安得不與?
어찌 주지 않았겠소?
旣得萬金, 憑其福而行,
이미 만 냥을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故動輒有成, 若吾私自與,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則成敗亦未可知也.”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인용
2화: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화: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6화: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8화: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10화: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화: 허생의 성공철학
12화: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화: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화: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화: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화: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화: 허생의 일갈과 떠남
'문집 > 열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생전(許生傳) - 13화: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0) | 2020.11.17 |
---|---|
허생전(許生傳) - 12화: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0) | 2020.11.17 |
허생전(許生傳) - 10화: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0) | 2020.11.17 |
허생전(許生傳) - 9화: 욕심이 없는 허생에 반해 물심양면으로 돕다 (0) | 2020.11.17 |
허생전(許生傳) - 8화: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