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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허생전(許生傳) - 2화: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본문

문집/열하일기

허생전(許生傳) - 2화: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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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박지원(朴趾源)

 

 

許生長揖曰: “吾家貧. 欲有所小試. 願從君借萬金.” 氏曰: “.” 立與萬金. 客竟不謝而去.

子弟賓客, 許生丐者也. 絲絛穗拔, 革屨跟顚, 笠挫袍煤, 鼻流淸涕.

客旣去. 皆大驚曰: “大人知客乎?” : “不知也.” “今一朝. 浪空擲萬金於生平所不知何人, 而不問其姓名何也.”

氏曰: “此非爾所知. 凡有求於人者, 必廣張志意, 先耀信義, 然顔色媿屈, 言辭重複. 彼客衣屨雖弊, 辭簡而視傲, 容無怍色, 不待物而自足者也. 彼其所試術不小, 吾亦有所試於客. 不與則已, 旣與之萬金, 問姓名何爲?”

 

 

 

 

 

 

해석

許生長揖曰:

허생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吾家貧. 欲有所小試.

내가 집이 가난해서 조금 시험해보려는 게 있으니,

 

願從君借萬金.”

만 냥을 꿔주시기 바랍니다.”

 

氏曰: “.” 立與萬金.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만 냥을 내주었다.

 

客竟不謝而去.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子弟賓客, 許生丐者也.

변씨 집의 자제와 손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였다.

 

絲絛穗拔, 革屨跟顚,

실띠의 술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갖신의 뒷 굽이 자빠졌으며,

 

笠挫袍煤, 鼻流淸涕.

쭈그러진 갓에 허름한 도포를 걸치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客旣去. 皆大驚曰: “大人知客乎?”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저이를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 “不知也.”

모르지.”

 

今一朝. 浪空擲萬金於生平所不知何人,

이제 하루아침에 부질없이 살면서 평소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만 냥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而不問其姓名何也.”

성명도 묻지 않으시니 어찌 된 일인가요?”

 

氏曰: “此非爾所知.

변씨가 말했다.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凡有求於人者,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必廣張志意, 先耀信義,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然顔色媿屈, 言辭重複.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彼客衣屨雖弊, 辭簡而視傲,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容無怍色, 不待物而自足者也.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彼其所試術不小, 吾亦有所試於客.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진데,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네.

 

不與則已, 旣與之萬金,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 냥을 줄 바에

 

問姓名何爲?”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2: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4: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5: 군도들의 산채에서 군도들에게 엄청난 말을 하다

6: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7: 섬에 지상낙원을 만들고 미련 없이 떠나다

8: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9: 욕심이 없는 허생에 반해 물심양면으로 돕다

10: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 허생의 성공철학

12: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 허생의 일갈과 떠남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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