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박지원(朴趾源)
卞氏閔公久露立數言之, 許生不應, 旣夜深, 許生曰: “可召客.” 李公入, 許生安坐不起. 李公無所措躬, 乃叙述國家所以求賢之意,
許生揮手曰: “夜短語長, 聽之太遲. 汝今何官?” 曰: “大將.”
許生曰: “然則汝乃國之信臣, 我當薦臥龍先生, 汝能請于朝三顧草廬乎?” 公低頭良久曰: “難矣. 願得其次.” 許生曰: “我未學第二義.” 固問之.
해석
卞氏閔公久露立數言之,
변씨는 이 대장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기에 자주 말하였으나,
許生不應, 旣夜深,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이미 밤이 깊어져서
許生曰: “可召客.”
허생이 말했다. “손님을 부르십시오.”
李公入, 許生安坐不起.
이 대장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李公無所措躬,
이 대장은 몸 둘 곳을 몰라 하며
乃叙述國家所以求賢之意,
나라에서 어진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許生揮手曰:
허생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夜短語長, 聽之太遲.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汝今何官?”
너는 지금 무슨 벼슬에 있느냐?”
曰: “大將.”
“대장이오.”
許生曰: “然則汝乃國之信臣,
허생이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나라의 신임을 받는 신하로군.
我當薦臥龍先生,
내가 와룡선생(臥龍先生)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汝能請于朝三顧草廬乎?”
네가 임금께 아뢰어서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公低頭良久曰:
이 대장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고서 말했다.
“難矣. 願得其次.”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許生曰: “我未學第二義.”
허생이 말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을 모른다.”
固問之.
이대장은 짐짓 다음 계책을 물었다.
인용
2화: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화: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6화: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8화: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10화: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화: 허생의 성공철학
12화: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화: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화: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화: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화: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화: 허생의 일갈과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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